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노숙자’로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1일 새누리당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직후,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해 “국회에서 저렇게 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디 뭐 노숙자들 있는 그런…”이라고 ‘노숙자’ 표현까지 써가며 국회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는데 대해 부정적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앞서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유가족들을 국회 안으로 들어오게 한 데 대해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정식으로 이의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의원의 이 같은 ‘노숙자’ 발언에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온갖 얼토당토 않는 이유로 세월호 특별법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면서 가족들마저 길바닥으로 내몬 장본인이야말로 바로 새누리당 아니냐”며 “무릎 꿇고 죄를 빌어도 모자랄 판에 ‘노숙자’ 운운하며 가족들을 모욕한 김태흠 의원을 강력히 규탄한다. 파렴치하고 반인륜적인 행태다. 그야말로 인면수심이 따로 없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처럼 비난하며 “재보궐 선거가 끝나자마자 새누리당이 그동안 숨겨왔던 본색을 보란듯이 드러내고 있다”며 “새누리당 최봉홍 의원은 어제 ‘세월호 법안 문제 있는 것 다 아는데 욕먹기 싫어서 그동안 아무 소리도 못 냈다’며 유족들에게는 지탄받더라도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의 망언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정책위의장, 홍문종 전 사무총장의 ‘교통사고’ 발언도 전혀 실언이 아니었던 셈”이라며 “국민의 생명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참으로 끔찍한 집권여당, 잔인한 정치집단이다. 재보궐선거의 결과를 오판하고 계속하여 특별법 제정을 가로막으며 가족들과 국민들을 모욕한다면 결국 침몰하는 것이야말로 새누리당이 될 것임을 거듭 똑똑히 경고한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