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검찰 유병언 검거 결정적 제보 뭉개
경찰, 검찰 유병언 검거 결정적 제보 뭉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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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3일 전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전남 수사당국이 순천시 송치재 인근 매실밭을 정밀 감식하는 동안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별장 '숲속의 추억’이 굳게 닫혀 있다. ⓒ뉴시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이 은신했던 순천 송치재 별장 안 ‘비밀공간’ 제보가 사실로 밝혀져 경찰의 ‘제보 전화 자체가 없었다’는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는 순천에 사는 J(59)씨가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긴 어렵지만, TV에서 ‘검찰이 유병언 은신처를 급습했으나 놓쳤다'는 뉴스를 본 뒤에 순천경찰서 정보과와 인천지검에 각각 전화를 걸어 ‘비밀 공간’ 존재 가능성을 제보했다”고 3일 보도했다.

J씨는 검찰이 송치재 별장을 급습했던 날 5월 26일에 “TV에서 ‘유병언이 머문 방을 며칠 전에 목수가 수리했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직감적으로 ‘비밀 공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114를 통해 순천경찰서 정보과에 ‘유병언의 방만 검색하지 말고 다른 방이나 벽을 잘 살펴봐라. 벽을 두드려 보면 소리가 다르니까 ‘비밀 공간’을 찾아낼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제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총 5대의 일반전화가 있는 순천경찰서 정보보안과에 5월 23일부터 30일까지 수신된 외부전화를 확인한 결과 “5월 26일은 물론 그 전후에도 주민 제보 전화는 없었다”며 “같은 기간 정보보안과로 걸려온 전화가 모두 2건인데 1건은 ‘차량 검문검색을 철저히 해 달라’는 것과 다른 1건은 유병언과 무관한 개인적인 통화였다”고 밝혔었다.

이러한 경찰의 해명은 J씨가 ‘114이용 사실증명원’을 확인한 결과 5월 26일 오후 2시 6분, 28일 오후 2시 46분에 순천경찰서 정보과에 전화한 것으로 확인돼 거짓으로 드러났다. J씨는 또 5월 20일 오전 10시 24분에도 같은 번호로 ‘유병언 관련 검문검색을 철저히 하라’는 내용을, 5월 29일 11시 42분에는 수사과에 전화해 ‘유병언 비밀공간’ 제보를 되풀이 했다고 덧붙였다.

J씨는 “내가 무슨 이유로 하지도 않은 전화를 걸었다고 하겠느냐”며 “당시 뉴스를 보던 중 ‘비밀공간’이 있을 것으로 직감하고 제보를 해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순천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일반전화 통화기록을 확인해서 제보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하고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했던 것으로 안다고”만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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