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야수 황목치승(29, LG 트윈스)이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황목치승은 지난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고양 원더스에서도 주목 받았던 선수가 점차 프로무대에서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황목치승은 크게 눈에 띄는 선수였다. 발이 빠르고 수비도 좋았다. 하지만 고양 선수들은 드래프트를 통하지 않고 이적절차를 밟을 수 있어 당시에는 스카우트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LG 신고 선수로 입단한 황목치승은 김기태 전 LG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눈에 띄었다. 지난 7월 15일 1군으로 올라온 뒤 12경기 14타수 6안타로 타율 0.429 3타점 2도루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달 김성근 고양 감독에게 전화를 걸은 황목치승은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고 격려를 받았다.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력은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공백을 잊게 만들었다.
황목치승은 2번째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MVP로 선정돼 “처음으로 선발 출전하니 신기했다. 1군도 신기한데 주전으로 나가다니 진짜 꿈만 같다. 경기 전 잠실구장 전광판 선발 명단에 이름이 있는 걸 보니 진짜 신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MVP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다. 아직 얼떨떨하다”며 “나는 아직 백업선수이고 실력을 늘려가는 단계이다. 지금처럼 열심히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팀에 보탬이 되고싶고, 너무 오버하지 말고 갖고 있는 실력만큼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양상문 LG 감독은 황목치승에 대해 “공수 모두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이다. 수비는 놀랍다. 발놀림이 정말 빠르다. 유지현 코치의 현역시절보다 빠른 것 같다”며 “더 꾸준히 경기에 내보내 치승이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려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