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포천경찰서는 5일 피의자 이모(50·여)씨의 남편 박모(51)씨가 2004년 봄까지 포천의 한 농장에서 관리원으로 근무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박씨는 1995년 차남이 교통사고로 숨진 뒤로 가족과 연락이 두절됐고 농장을 그만둔 2004년 이후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포천시 한 빌라 작은방 고무통에서 발견된 시신 2구 중 이씨의 별거 남편인 박씨 시신은 사인과 사망 시기 등이 석연치 않아 여러 의혹을 낳았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시신 1구는 전 직장 동료로 목을 졸라 살해했지만 남편은 어느 날 베란다에 쓰러져 숨져 있었고, 겁이 나서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씨의 아들(28)도 “10년 전 아버지가 집 안에서 숨졌는데 어머니와 함께 시신을 옮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간 이씨가 시신 한 구를 외국인이라고 진술했다가 한국인으로 드러난 점 등 진술의 일관성이 없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원에 박씨 시신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해 사망 원인과 시기, 시신 유기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앞서 시신 옆에서 발견된 남편 명의의 휴대전화는 이씨가 지난해 12월 남편의 명의를 도용해 개통한 뒤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통화자 상대로 남편의 통화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4-5일 거짓말 탐지기로 이씨의 진술에 대한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며 이씨의 아들도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빌라 2층 작은방에서 높이 80㎝, 지름 84㎝의 고무통 안에서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발견된 시신 2구 중 예전 직장 동료 D(49)씨를 자신의 집에서 스카프로 목 졸라 죽이고 고무통에 넣어 유기한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