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 입점 상인들과 갈등 이유는?
두타, 입점 상인들과 갈등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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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마다 시행되는 리뉴얼에 상인 불만 최고조

▲ 퇴점 상인들은 계약 만료가 임박한 상태에서 두산타워 사측이 재계약 갱선 거절을 통보해 선주문 및 재고처리 문제로 심각한 손해를 입었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두산타워임차인비상대책연합회

명실상부 패션의 중심이라 불리는 두산타워(이하 두타)가 내부 갈등으로 소란스럽다. 5년마다 시행되는 매장리뉴얼을 두고 두타와 입점 상인들 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해외 여행객이 찾는 명소 중에 하나인 두타를 두고 불거진 갈등에 대해 짚어보자.

5년만의 리뉴얼에 들썩이는 ‘두산타워’
입점상인, 두산의 불공정거래행위 주장
두산 측 “경쟁력 확보가 불가한 상황”

4일 두산타워 입점상인들이 시민단체들과 함께 두산타워의 불공정 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국회 정론관에서 가졌다. 지난 8월 1일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입점상인들에게 불리한 수수료 방식의 월차임 전환을 강요하면서 임·전대차계약을 따르지 않을 경우, 계약 갱신을 거부하며 해지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상인들은 두산타워가 그동안 ‘갑’의 지위를 이용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서 금하고 있는 불공정거래행위를 벌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갈등의 씨앗은 리뉴얼?

지난 7월 23일 두타는 8월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전 층을 휴점하고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리뉴얼 공사는 자연을 모티브로 ‘어나더 월드’라는 컨셉트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특히 디자이너 존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알려져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들어설 계획임을 공표했다. 여기에 러쉬(Lush)를 비롯해 영국의 브랜드인 캐스 키드슨(Cath Kidston) 등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도 입점 된다고 밝혔다.

두타는 “적극적인 서비스 제공과 쇼핑 환경 조성을 위해 영업시간도 조정되어 정기휴무일이 폐지되고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10시30분부터 자정까지 영업할 계획이며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아침 10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된다”고 전했다. 두타 대표이사는 “전 매장 휴점 후 대대적인 리뉴얼에 돌입하는 만큼 한 달 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새로운 쇼핑 랜드 마크로 재탄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쾌적한 쇼핑 공간이 확보되라는 기대 뒤로 기존 입점 상인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다.

입점상인 협회의 주장은?

상인들과 단체들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두산타워 측이 리모델링 계획을 명목으로 올해 7월 31일 계약기간이 만료된 약 500개 점포의 입점상인들 중 200여 점포의 상인들에게 일방적으로 계약 갱신을 거절했으며, 재계약을 통보한 입점 상인들에게도 계약 만료가 임박한 6월경에 입점상인들에게 매우 불리한 수수료 방식의 월차임 전환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에 퇴점 상인들은 계약 만료가 임박한 상태에서 두산타워 사측이 재계약 갱선 거절을 통보해 선주문 및 재고처리 문제로 심각한 손해를 입었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잔류 상인들 입장에서도 매출액 기준 18%의 수수료를 월차임으로 낼 경우, 통상 매출 총액의 50~60% 이상을 차지하는 상품 원가와 관리비, 카드수수료, 부가가치세,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브랜드 상품이 아닌 중저가 상품을 취급하는 동대문 시장의 특성상 수익을 거의 남길 수 없거나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아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 상인협회는 두타 측에 “동대문 상권 발전에 기여한 상인들과 상생하기 위한 성의 있는 대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덧붙이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두타를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 혐의로 신고했다. ⓒ두산타워임차인비상대책연합회

이처럼 상인들은 “두산타워 사측이 대다수가 전차인인 입점상인들에 대해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의 규제를 피하면서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다양한 형태의 불공정행위를 반복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인들과 단체들은 “그동안 두산타워가 저지른 불공정행위로 빈 점포가 생기면 기존 입점상인에게 추가 임대를 강요해 떠안도록 한 사례, 위치가 좋지 않은 점포로 옮기도록 하거나 인테리어를 강요한 사례, 특정 품목을 판매하도록 강요하거나, 품목을 바꾸지 못하도록 강요한 사례 등 공정거래법에서 금하는 불공정거래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7층 식당들의 경우 임대차계약 체결 당시에 제소전 화해를 임차인의 의무조항으로 강요해 이를 어기면 일방적 계약해지가 가능하도록 한 사례, 수수료 매장에 대하여 월 최저 매출액을 강요하고 이를 월 최저 매출액을 3회 이상 위반할 경우 계약 해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판매 목표 강제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두타 측에 “동대문 상권 발전에 기여한 상인들과 상생하기 위한 성의 있는 대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덧붙이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두타를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 혐의로 신고했다.

상인협회 기자회견에 대한 두타 입장

두산타워(두타) 입점주들이 오늘(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다.

두타는 “9월 1일 재개장을 목표로 리뉴얼 공사를 시작했다”며 “두타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5년마다 리뉴얼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리뉴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쉽게도 일부 입점 주들과 마찰이 빚어졌으며 리뉴얼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 한다”고 말했다.

▲ 지난 7월 23일 두타는 8월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전 층을 휴점하고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두산타워

또한 “기존의 모든 입점 주들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도 유감스럽게 생각 한다”며 두타는 “쇼핑객의 편의와 서비스 증진, 쇼핑상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여러 가지 제도를 시행해왔다”고 말했다.  매출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임대료를 산정하는, 이른바 수수료 방식에 대해서는 “국내외 대부분 대형 상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며, 수수료율 17%는 유사한 대형 상가들과 비교할 때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두타는 “일부 입점 주들과의 마찰을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아울러, 입점 주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성의 있게 검토해 보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5일 두타 홍보실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전화통화에서 “5년마다 이뤄지는 리뉴얼 공사로 이같은 갈등이 생겨났다”며 “최초 두산타워에 입점했던 매장은 2000여개로 현재는 500개 리뉴얼 후에는 400개 초반의 상점이 입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축소는 쾌적한 쇼핑을 위한 대책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진화의 과정”이라며 “백화점 수준으로 두타의 고객편의 시설을 위하다보니 입점 상점이 줄고 편의 시설이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데 마땅히 앉을 의자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계약 갱신의 조건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5가지 방식 매출, 상품 호감도, 인테리어 우수성,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점포를 판단 한다”며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인 만큼 경쟁력 확보가 불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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