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을 군이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은폐 의혹의 핵심에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목되고 있어,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6일,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 은폐의 주범이 확인됐다”며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라고 지목했다.
홍 대변인은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김관진 실장은 윤 일병 사망 다음 날인 4월 8일 ‘중요사건보고’를 받았다. 이미 ‘지속적인 폭행 및 가혹행위’가 상당히 구체적으로 파악된 보고였다”며 “보고 당일 ‘철저한 수사 및 관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을 지시한 것은 김관진 실장 역시 사안의 심각함을 알고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상황은 4개월이나 지나 군 인권센터가 나서기 전까지 철저하게 은폐됐다”며 “국방부 장관의 대국민 사과에 이어 사단장 보직해임, 대통령의 추궁에 육군참모총장이 사의까지 표명한 이번 사건에 대해 사건 초기 모든 보고를 받았던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이 했던 조치는 슬그머니 연대장 등 몇 명을 보직 해임하는 것뿐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이에, “의도적인 축소은폐 시도라 아니할 수 없다”며 “습관적인 ‘축소은폐’야말로 ‘군내 내 가혹행위’를 재발시키는 주범”이라고 일갈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5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건의 배경에 뿌리 깊은 적폐가 있음을 지적하며 “잘못 있는 사람들은 일벌박계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경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적폐의 몸통’이자 ‘축소은폐의 장본인’이 다름 아닌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임이 확인됐다. 일벌백계로 책임을 물으라”고 촉구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윤 일병이 사망한 다음날인 올해 4월 8일,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관진 실장은 ‘육군 일병이 선임병 폭행에 의한 기도폐쇄로 사망했다’는 간단한 보고만 받았다고 했다”며 사실과 다름을 지적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28사단 헌병단은 4월 7일 오전 구체적인 사건경위를 파악하고 다음날인 8일 백낙종 조사본부장이 김관진 장관에게 ‘중요사건보고 대변보고’를 했다. 그리고 4월 11일~15일까지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이 ‘특별 군기강 확립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그리고 5월 1일 권오성 육군 참모총장이 화상회의를 주관하고 6월 9일 35년만의 육군참모총장에 의한 ‘폭행, 가혹행위 근절을 위한 육군 일반명령’을 발령했다.
이에, 박범계 대변인은 “이런 사정이라면, 김관진 국방장관이 구체적인 폭행경위를 몰랐을 리 만무하다”며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 사건은폐, 축소의혹이 불거지는 이유”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