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의원 의원직 사퇴 유보
성추행 사건과 관련, 지난달 24일 이후 잠적을 했던 최연희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기자실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 최 의원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동안 여러차례 지역구민들과 여기자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여러번 했지만 논란의 핵심인 의원직 사퇴에 대해서는 "법의 심판을 따르겠다"라며 법정 공방이 불가피 하게 됐다.
그는 '사죄 드립니다'라는 말로 대국민사과문을 시작하면서 "국회의원이라는 공인으로써 물의를 일으켜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리며 특히, 저를 아껴주신 지역구민 여러분께도 용서를 빈다" 면서 "무엇보다 사건 당사자인 여기자분께 나의 큰 잘못과 과오로 견디기 힘든 어려움을 드려 이 자리를 빌려 진정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민의 공복으로서 항상 최선을 다해 왔던 국회의원 최연희에 대한 최종 판단을 그때까지 만이라도 잠시 유보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해 자신의 뜻이 아닌 떠밀려서 의원직을 사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을 당직도 모두 내어놓고 눈물을 삼키며 나 스스로 떠나야만 했다"면서 "동료 의원들에 의해 사퇴촉구결의안이 발의됐다는 사실도 들었다. 왜 정치를 시작했는지 후회도 된다"고 말해 한라당에 대한 야속함도 내비쳤다.
최 의원은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과 여기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특히 여기자 분께는 시간을 허락해 준다면 정중히 다시 사죄토록 하겠다"고 말하고 10분동안 자신이 준비한 회견문만 읽고 자리를 나갔다.
그러나 이날 회견장에 나온 민노당 여성위 의원 20여명은 '성추행범 최연희는 사퇴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최 의원의 보좌진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최 의원의 자진사퇴를 내심 기대해온 한나라당으로서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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