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청스러움을 배운 당찬 그녀, 김하늘
능청스러움을 배운 당찬 그녀, 김하늘
  • 남지연
  • 승인 2006.03.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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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와 코믹, 그리고 눈물이 섞인 ‘청춘만화’로 돌아오다
김하늘이 영화 ‘청춘만화’로 팬들을 찾아왔다. 지난 2003년 55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크게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명콤비 권상우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것이다. 데뷔 9년차라는 숫자가 무색하리만큼 발랄하면서도 속 깊은 여대생 연기를 능숙하게 펼친 김하늘은 "이 영화는 마냥 발랄하기만한 코믹 멜로가 아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주저 없이 이 영화를 택했다"며 "코믹한 요소도 많았지만 주인공이 시련도 겪는다. 단순히 웃으려고 저희 영화를 보러오셨어도 따뜻한 감동을 안고 돌아가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게 코믹 연기다. 달래는 지환의 중요한 부위를 발로 냅다 차기도 하고, 한껏 폼을 재는 지환의 목에 빨래집게를 집어 스타일을 구기게도 만든다. 능청스런 표정 연기가 일품이다. “최근 들어서는 저를 코믹배우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데뷔 초창기에는 청순가련한 역할을 많이 해서 ‘눈물의 여왕’ ‘멜로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코믹 연기가 싫지는 않아요. 개인적으로는 연기 폭이 넓어지는 것 같아서 좋아요. 하지만 영화가 코믹 영화로만 알려지는 것은 걱정이에요. ‘청춘만화’는 멜로와 코믹, 그리고 눈물이 섞인 영화죠.” 코믹한 장면 중에서는 노래방 신을 빼놓을 수 없다. 권상우와 짝을 이뤄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을 열창하는 장면이다.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밤새 찍은 ‘동갑내기…’만큼 길게 찍진 않았는데, 저나 권상우나 둘 다 몸치다 보니…. 둘의 호흡이 중요한 ‘일과 이분의 일’이잖아요. 그런데 서로 자기 것 하기 바빴어요.” 영화를 찍으면서 김하늘은 ‘달래’ 캐릭터에 푹 빠졌다. 연극영화과 학생으로 무대 공포증은 있지만 최고의 연기자를 꿈꾸는 달래. 김하늘은 달래를 연기하면서 자신의 초창기 시절을 많이 떠올렸다고 한다. “신인시절 드라마 ‘해피투게더’에서 감독님이 사투리로 무슨 말을 하시는데, 긴장이 돼서 잘 못 알아듣고 많이 혼났던 기억이 나요.” 김하늘은 실제로 간이 작다. 대학 입학 오디션 때 떨려서 소주 한 잔을 먹고 본 일이며 드라마 ‘로망스’ 촬영 중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우황청심환을 먹어야 했던 일 등이 좋은 예다. 어린 시절 소꿉친구는 예비 신랑신부였고 동성 친구들보다 더 가깝게 지낸 단짝친구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내 옆에 어린 시절의 추억을 함께한 소꿉친구가 있다면 어떨까. 이런 상상처럼 13년간의 우정과 사랑을 소재를 바탕으로 그린 영화 '청춘만화'. 연기자로서 10년여의 세월로 어떤 상황이라도 거침없이 소화해낼 수 있는 능청스러움을 배운 당찬 그녀, 다시 한번 2003년의 영광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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