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탈취 탈영병, B급에서 A급 관심병사 상향조정
트럭탈취 탈영병, B급에서 A급 관심병사 상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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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치료 세 차례…“나만 받는 징계 억울했다”

군용차량을 몰고 탈영하는 중에 민간인 4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이아무개(21) 상병이 자대 배치를 받은 직후 관심병사로 분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9일 육군 6포병여단 이 상병이 2013년 8월 해당 부대로 전입하면서부터 B급 관심병사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군은 “이 상병이 입대 전에도 자살 시도가 있었고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관심병사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중점관리대상인 B급 관심병사는 ▲결손가정, 신체결함, 경제적 빈곤자 ▲성 관련 규정 위반 우려자 ▲성격 장애자 ▲구타 및 가혹행위 우려자 ▲사고유발 위험자에 해당하는 사병이다.

이 상병은 차량정비병으로 복무하며 선임들과 마찰을 빚고 근무 기강 해이하다는 이유로 휴가제한 등 징계를 받았다. 군은 이 상병이 지난 2월부터 동료 사병들에게 자살 및 탈영 의사를 자주 밝혀 A급 관심병사로 등급조정 했다.

이 상병은 국군양주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세 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이 지난 7월 이 상병이 김아무개(21) 일병 등 4명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데 대해 영창 15일 징계 적법성 심사 중이던 8월 8일 오후 9시 5분쯤 이 상병은 5t 트럭을 몰고 탈영하는 중에 버스·승용차와 추돌 사고를 일으켜 민간인 4명에게 하반신 마비 등 중경상을 입혔고 이날 자정쯤 헌병대에 인계됐다.

이 상병은 군 수사기관에서 “폭언은 인정하지만 후임병들이 내 앞에서 말을 짧게 하고 ‘짝다리’를 하는 등 불손했다”며 “나 혼자만 징계 받는 게 억울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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