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2, 레버쿠젠)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오는 9월 19일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소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달 말 손흥민의 소속팀 레버쿠젠에 아시아경기대회 차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레버쿠젠은 12일 저녁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중요한 선수다”라며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팀 전력을 고려해 차출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축구협회는 16강 이후부터 차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다시 보냈지만 13일 새벽 레버쿠젠은 “국제축구연맹(FIFA) 캘린더에 없는 대회 참가를 위한 대표팀 소집에 응할 수 없다”고 고수하며 차출을 거부했다.
사실 아시안게임은 손흥민의 병역 면제 여부가 걸려있기 때문에 레버쿠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럼에도 레버쿠젠이 손흥민을 보내지 않은 것은 소속팀 공백에 대한 우려가 담겨 있다.
미하엘 샤데 레버쿠젠 사장은 13일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직접 손흥민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차출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며 “팀의 핵심 선수를 중요한 시기에 놓아줄 수 없는 일이다”고 전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19일 개막하지만 축구는 예선이 필요해 14일부터 시작한다. 만약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경우 분데스리가 5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 혹은 유로파리그 2경기에 나설 수 없다. 올 시즌 새로 부임한 로저 슈미트 감독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중국, 중동 국가는 플레이가 거칠어 부상 위험이 높다. 앞서 지난 7월 30일 FC 서울과의 친선경기를 치른 뒤 슈미트 감독은 “손흥민은 지금도, 앞으로도 팀에 중요한 선수다”며 “손흥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면 팀에서는 큰 손실이 된다. 손흥민을 포함한 모든 선수가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치렀으면 한다”고 아시안게임을 어느 정도 겨냥한 부정적인 뉘앙스의 인터뷰를 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