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4대강 자전거길’, 살펴보니 부실투성
MB정부 ‘4대강 자전거길’, 살펴보니 부실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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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 점검 결과, 총 465건 문제점 지적
▲ MB정부에서 만들었던 4대강 자전거길이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부실투성이라는 점검 결과가 공개됐다. 사진 /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이명박 정부에서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4대강 자전거길이 부실투성이로,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다는 점검 결과가 공개됐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상희 의원이 공개한 교통안전공단의 ‘4대강 자전거길 도로 및 교통안전시설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한강 자전거도로는 253건, 낙동강 종주자전거길 193건, 금강 종주자전거길 79건, 영산강 종주자전거길 93건 등 4대강 자전거 길에서 총 465건의 문제점 및 개선사항이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4대강 자전거길 안전시설 점검은 교통안전공단이 지난 2012년(한강)부터 2013년(낙동강, 금강, 영산강)까지 직접 점검을 실시한 후 얻어진 결과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한강 자전거도로는 팔당대교~충주댐 구간(135.7km)의 109개 지점 및 구간에서 총 253건의 문제점과 개선사항이 지적됐다. 구체적으로 ▲자전거도로 바로 옆 도로표지 지주 설치로 사고 우려 ▲배수불량으로 강우 시 위험 ▲차도와의 교차로에서 신호가 불명확해 사고 우려 ▲자전거 도로폭이 1m도 되지 않아 설계기준 미흡 ▲위험구간에 방호 울타리 미설치 ▲급한 내리막길 안내 및 안전시설 미설치 등이다.

낙동강 종주자전거길은 낙동강하구둑~안동댐 구간(389km)의 140개 지점 및 구간에서 총 193건의 문제점과 개선사항이 지적됐다. 지적사항은 ▲자동차와 자전거도로가 교차하는 구간에 관련 시설이나 정보가 부족하여 사고 우려 ▲안내표지 및 노면표시 부족으로 이용자 주행시 사고 우려 ▲자전거도로 노측 위험구간에 방호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자동차용 방호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어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사고 우려 등이었다.

금강 종주자전거길 금강하구둑~대청댐 구간(146km)의 74개 지점 및 구간에서는 총 79건의 문제점과 개선사항이 지적됐다. 구체적으로는 ▲자전거횡단도 전방에 정지선 미설치로 안전사고 우려, ▲안내표지 부족으로 자전거 이용자 혼란 우려 ▲자전거길 노측 위험구간 방호울타리 미설치 혹은 연장부족으로 안전사고 우려 등이다.

마지막으로 영산강 종주자전거길 영산강하구둑~담양댐 구간(133km)의 67개 지점 및 구간에서는 총 93건의 문제점과 개선사항이 지적됐다. ▲자동차와 자전거도로가 교차하는 구간에 관련 시설이나 정보가 부족하여 사고 우려 ▲자동차 진입 금지를 위해 설치된 볼라드가 낮고 자전도로 중간에 설치되어 충돌 위험성 높음 ▲자전거길 노측 위험구간에 방호울타리 미설치나 설치 길이가 짧아 안전사고 우려 등이 지적됐다.

이 같은 점검 결과에 대해 김상희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부가 4대강사업의 성과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는 4대강 자전거길의 안전점검 결과 수많은 문제점이 발견되는 등 부실공사로 드러났다”며 “국토부는 여름 휴가철과 장마철을 맞아 자전거길 이용자들의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교통안전공단에서 지적한 문제점과 개선사항에 대해 즉각적으로 조치하는 등 종합적인 자전거길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상희 의원은 “이명박 정부는 4대강사업을 추진하면서 2,500억원을 들여 1,230km에 이르는 자전거길을 설치했다”며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지난해 10월 2일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진을 ‘정말 시원하고 좋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나와 보세요’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자전거길을 홍보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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