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관 총격당한 마이클 ‘최소 6발 관통’
백인 경찰관 총격당한 마이클 ‘최소 6발 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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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검시가 정부 발표보다 더 빨라’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백인 경찰관의 총격으로 사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최소 6발을 맞았다는 검시 결과에 대해 뉴욕타임즈 등 외신들이 17~18일(현지시각) 양일에 걸쳐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무장하지 않은 십대 흑인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이후 미국 전역에 항의 집회가 이어졌다. 또한 퍼거슨시는 집회가 격화 양상을 띠게 됨에 따라 18일 제이 닉슨 미주리주 주지사는 주방위군 동원령까지 내렸다.

이런 가운데 브라운 가족의 요청으로 관계 당국과 독립된 부검을 실시한 마이클 베이든 전 뉴욕시 수석 검시관은 브라운이 머리에 2발을 포함, 적어도 6발을 맞았다고 밝혔다.

베이든 전 검시관은 예비 보고서에서 총알 1발이 브라운의 두개골 꼭대기에 들어간 걸로 보아 총을 맞을 당시 브라운이 몸을 앞으로 숙이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모든 총알은 브라운 앞에서 발사됐으며 그중 4발은 오른팔에 맞았고 브라운의 몸에서 화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가까운 거리에서 발사됐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든 전 검시관에게 접근 권한이 없는 브라운의 옷에서 화약성분 잔류 여부가 밝혀지면 이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베이든은 한 군데로 들어간 총알들이 나오는 쪽에 많은 상처를 남겼다며 총격 당시 “브라운이 무릎을 꿇고 있었을 수도 있고, 경관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든은 또한 “우리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경찰은 경찰차에 화약 성분이 남았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마이클 베이든 전 검시관를 도와 검시를 한 숀 파르셀 교수가 그림을 보면서 예비 검사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 CNN 

베이든 전 검시관은 미국에서 면허를 갖고 있는 400명의 법의학 병리학자 중 한 명으로 존 에프 케네디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부검을 검토했고 직접 2만 건 이상의 부검을 시행했다. 그는 브라운 사건의 지대한 관심 때문에 브라운 가족이 지급하는 검시 요금도 거절했다.

뉴욕타임즈는 이 검시 예비보고서가 브라운의 죽음을 초래한 중요한 몇몇 정보들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알렸다고 평가했다. 브라운 사건 이후 백인 경관의 무자비한 총격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천 명의 시위자들은 총격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와 정의를 요구하며 평화시위와 폭력시위에 동참해왔다. 경찰은 총격 당시 상황을 밝히라는 요구를 거부했고 군대작전을 방불케 하는 시위진압으로 혹독한 비난을 받아왔다.

베이든 전 검시관은 부검이 끝난 이후에 “브라운이 몇 발의 총알을 맞았느냐고 사람들은 묻고 있다. 이 사실은 사건 당일에 발표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시민들 사이에 뭔가 감추는 게 있다는 느낌이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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