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19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37일째 단식농성중인 ‘유민 아빠’ 김영오 씨를 찾아가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
문재인 의원은 김영오 씨를 만나 “건강이 걱정된다”며 “내가 단식할 테니, 이제 단식을 그만 두시라”고 거듭 설득한 것으로 동석한 김현 의원이 전했다.
하지만, 김영오 씨는 문 의원의 이 같은 권유에도 “단식을 계속하겠다”면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문 의원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의원은 김 씨가 단식 중단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함께 단식 농성을 펼칠 생각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전날에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우원식, 정청래, 강기정, 배재정, 은수미, 이학영, 장하나, 이인영, 인재근, 홍익표, 홍영표, 임수경, 김현, 진선미, 유은혜, 이목희, 정범구 등 전․현직 국회의원 10여명이 찾아가 대신 단식을 하겠다고 했지만, 이 또한 거부했던 바 있다.
김 씨는 의원들에게 “광화문을 떠나지 않겠다”, “의원들의 단식을 원하지 않으며, 국회에서 싸우라”는 뜻을 전달했었다.
한편, 김 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박근혜 대통령을 비교하며 “참사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이 우리 유가족을 만난 횟수보다 짧은 방한 기간 동안 교황이 유가족을 만난 횟수가 더 많았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김 씨는 “정부의 잘못으로 목숨보다 귀한 자식을 잃고 그 진상규명을 위해 한 달 넘게 단식하는 국민을 외면하는 정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란 말이냐”며 “왜 대한민국 국민인 우리 유가족들이 외국의 종교지도자에게까지 우리의 원통함을 호소해야 한단 말이냐”고 북받침 감정을 토로했다.
김 씨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이 없으면 어떤 다른 지원도 우리 유가족에게 의미가 없다”며 “우리가 위로받는 유일한 길은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되는 것이다. 대통령께서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김 씨는 아울러, “대통령께 공식 면담을 요청한다”며 “저는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이 통과될 때까지 계속 대통령을 만나러 청와대를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