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유소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80%는 정품, 정량 주유에 대해 의심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5~6월 서울지역 자가운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짜 석유 또는 정량미달 주유를 의심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가 79.3%(79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 신뢰도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석유란 석유제품에 다른 석유제품 등을 혼합해 제조한 제품을 뜻하며, 제조·보관·판매 등의 행위를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응답자의 95.2%(952명)은 정부의 단속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실제 가짜 석유 주유로 피해를 경험한 소비자도 9.4%(94명)였으며 이들 중 60.6%(57명)는 자동차에 고장이나 문제가 발생해서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유 피해 시 신고처 등 피해 대처 요령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소수(6.9%, 69명)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금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담당 부처에 가짜석유 및 정량 미달 주유에 대한 단속 강화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에게 “주변 주유소 보다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한 주유소는 이용에 주의하고 리터 단위나 천원 단위로 주유해 정량미달 피해를 예방”하도록 덧붙였으며 “주유 후 소음, 매연이 심해지고 성능 저하가 나타나는 등 가짜 석유 주유가 의심되면 한국석유관리원에 신고”하도록 당부했다.
신고 후 만약 가짜 석유 판매 사실이 확인되면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다. [시사포커스 / 이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