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간디 영화 개봉 금지…나라가 들썩
인도, 간디 영화 개봉 금지…나라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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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당, 개봉 시 항의 시위 경고’
▲ 제4대 인도 총리를 지낸 인디라 간디. 출처=위키피디아

인도 정부는 인디라 간디 전 총리의 암살범들을 미화시킨다는 항의가 빗발쳐오자 그녀의 암살을 다룬 ‘카움 데 헤레’(공동체의 다이아몬드) 영화 상영을 금지했다. 인도 정보국도 그 영화가 개봉될 경우 폭력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 BBC에 따르면 영화 ‘카움 데 헤레’는 간디 전 총리가 황금사원 급습에 무장병력을 보낸 데 앙심을 품고 그녀를 쏴 죽인 2명의 시크교 경호원 사트완트 싱과 빈트 싱에 관한 이야기다. 무엇 때문에 그들이 격분해서 인디라 전 총리를 암살하게 됐는지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빈트 싱은 암살 직후에 경찰에 죽었고 사트완트 싱은 나중에 교수형 당했다.

시크교도들은 간디 전 총리의 결정으로 암리차르시에 있는 시크교의 최고 성지에 침입한 군인들을 쫓아내기 위해 수천 명이 죽었다고 말한다.

간디 전 총리가 암살되자 시크교도에 대한 집단 폭력 사태가 발발, 인도 전역에서 시크교도 3천 명 이상이 죽었다.

인도중앙영화심의위원회(CBFC)는 “그 영화가 개봉됐을 경우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법질서 상황 때문에” 상영을 금지를 결정했다고 인도 트러스트 통신(PTI)이 보도했다.

이 영화의 제작자 라빈더 싱은 열성적으로 이 영화를 옹호해 왔으나 최근 상영 금지 결정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다.

싱은 “나는 그 암살과 관련한 법원 사례와 보고서를 샅샅이 읽어보았다. 영화 제작에 앞서 사트완트 싱과 빈트 싱의 가족들과 만나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고 인도BBC가 보도했다.

싱은 이어 “전세계가 정치적 암살을 다룬 영화를 만들고 있다. 왜 인디라 간디 전 총리의 암살을 다룬 영화는 만들 수 없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인디라 전 총리가 이끌었던 국민회의파는 영화가 개봉될 경우 항의 집회를 열 거라고 위협하고 나섰고, 그 당의 젊은 당원들은 그 영화가 암살자들을 영웅으로 둔갑시킬 수 있다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상영 금지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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