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 명절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유래 없는 이른 추석으로 추석을 맞는 이들의 마음이 바빠진 것은 물론 유통업계도 바삐 가을맞이에 나섰다.
올해는 마른장마로 여름 특수가 짧았고 4월 세월호 참사의 여파까지 이어져 조용한 여름 시즌을 보냈다. 그래서일까. 소비자들이 닫혔던 지갑을 여는 시기인 바캉스 특수를 소리 없이 보내고 한가위 특수를 기다리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가 전국 17개 지역 41개소(전통시장 16개, 대형유통업체 25개)를 대상으로 26개 품목의 차례상 구입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19만1000원, 대형유통업체는 27만3000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T 조사에 따르면 배추·무는 생육호조 등에 따른 생산량이 증가했으며, 쌀은 저장물량 확대 등으로 가격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쇠고기는 전년대비 사육두수가 감소되어 가격이 올랐으며 시금치는 최근 고온에 따른 생육부진으로 물량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aT는 가격추이와 작황, 비축물량 등을 분석해 10개 추석성수품을 알뜰 구입할 수 있는 구매적기를 제시했는데 배추·무는 추석이 임박해 물량이 집중 출하됨에 따라 2~4일 전, 시금치는 신선도를 감안해 제수용 수요가 집중되는 1~3일전을 피한 4~6일전이 구매 적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올 추석 차례 상 비용이 오른 것이다. 과일값 폭등을 우려했으나 다행히 추석 출하 물량은 맞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가친척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햇곡식도 나눠 먹으며 정다운 때를 보내는 추석이 한겨울처럼 얼어버린 유통업계를 녹일 불씨가 될까.
꽉 찬 보름달처럼 풍성한 명절을 기대해본다. [시사포커스 / 이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