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 탄압…정부 비판과 무관, 행사 자체 금지
중국 영화 탄압…정부 비판과 무관, 행사 자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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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못하게 기자들과 난투…비디오카메라 부서져
▲ 지난 23일 북경시 당국이 북경독립영화페스티벌 개최를 아예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중국 공산당이 제 입맛에 안 맞는 민간 주도 행사에 대해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미지=제9회북경독립영화페스티벌 포스터

북경 독립영화 페스티발이 당국에 의해 지난 23일 중단됐다고 주요 외신이 앞다퉈 보도했다. 

페스티벌을 준비해오던 관계자들은 이번 영화제에서는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작품을 선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영화제를 며칠 앞두고부터 감시를 당하고 영화제를 개최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받았다. 

11회째를 맞는 독립영화축제는 이전에도 행사가 강제로 중단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대한 정부 대응은 예전과 달랐다. 

이 독립영화제의 예술감독 왕 홍웨이씨는 AP통신에 “지난 몇 년 동안 그들이 억지로 영화제를 취소하게 하면 우리는 장소를 옮기거나 상영을 연기했다. 그러나 올해는 행사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화제 자체가 전면 금지됐다”고 말했다. 

AP는 또한 이 사건을 보도하려는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려는 일단의 남자들과 멱살 싸움이 벌어져 비디오 카메라가 부서졌다고 전했다. 

관이 독립영화제까지 못 열게 하는 데 대해 중국공산당은 이견과 반대를 받아들이지 않는 풍토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자신들이 승인하지 않은 뉴스와 발언, 문화에 대해 주기적으로 엄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북경시 당국은 최근 자체 영화제를 출범시켰고 경쟁 상대인 베이징 독립영화 페스티벌에 대해 불만을 가졌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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