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현가든 최성호 대표
예부터 꿩요리는 궁중에서 사랑받던 최고의 요리로서 일반인들이 가까이할 수 없는 특별한 계층의 요리로 전해져 내려왔다. 그러나 지금은 쉽게 접할 수 있는 건강식과 별미음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경기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에 위치한 화현가든(대표:최성호, http://whahyungarden.co.kr)은 꿩을 비롯한 120여마리의 닭, 오리를 직접 사육하기 때문에, 바다에서 바로잡아 올린 생선을 회 떠서 먹은 것처럼 싱싱한 육질을 맛볼 수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자연과 벗삼아 식사
서울 의료업체에서 근무하다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된 최성호 대표는 오랜 메뉴 선정 끝에 꿩요리를 선택, 3달간 전국을 순회하며 눈치꼬치로 익힌 꿩요리의 비법을 자기만의 색깔로 만들어냈다.
최성호 대표는 운악산 자락을 안고 있는 포천이 지역 특성상 이동갈비로 널리 알려져 있어 차별화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3년전 화현면에 꿩요리 전문점을 차리게 됐다고 한다.
꿩은 저지방 고단백질로 타육류와 달리 섬유소가 가늘고 연하며 근육질에 지방이 없어 세포를 윤택하게 하고 미용과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다. 더욱이 피하지방에는 오메가3라는 지방산이 있어 혈액내의 콜레스테롤을 녹여 혈액순환을 돕는다.
명의 별록, 식의심경 등에 전해지는 꿩의 효용으로 보면 성장하는 어린이와 수험생, 정신적 육체적 노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과 병후 조리에 더없이 좋은 건강식품이다.
열이 많은 음식 중의 하나인 꿩은 털을 제외하곤 모든 부위를 요리로 만든다. 꿩을 잡는 즉시 내장을 긁어내야만 상하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육질의 부드러움은 쇠고기를 버금간다.
도시에서는 냉동 꿩을 사용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꿩의 참맛을 느낄 수 없다. 그리고 도시에는 부지가 작은 관계로 풀어놓고 사육을 하지 못하게 때문에 냉동꿩을 쓸 수밖에 없다.
화현가든의 주 메뉴로는 꿩샤브샤브, 꿩육회, 꿩탕, 꿩전골 등 10여가지가 짜여져 있는데, 이들 메뉴가 차례차례로 나오는 꿩 코스요리(꿩만두-모랫주머니 쓸개, 간 신장-육회(안심살)-샤브샤브-탕-튀김)가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 코스요리 6만원, 샤브샤브 4만원, 육회 5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자연을 벗삼아 가족같은 분위기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무려 3시간 끝에 꿩맛 맛보기도
자녀가 없어 상심에 쌓인 12년차 부부가 어느 날 찾아와 꿩을 먹고 간 이후 덜컥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이때부터 이들 부부는 매주 부모님을 모시고 찾아올 정도로 단골 손님이 되었다.
재작년 7월말경 오픈식날 손님들은 들이닥치기 시작하는데, 꿩 잡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보니 어떤 손님의 경우는 '꿩맛을 꼭 보고 가겠다'며 무려 3시간 동안 기다렸다 한다.
작년 궂은 장마로 인해 도로가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돼 음식점으로 들어오는 손님들이 죄다 발길을 돌렸다. 어느 날인가는 자고 일어나 보니 음식점 앞에 죽은 꿩들의 시체가 물에 둥둥 떠 있어 긴 한숨만 내쉬었다고.
최성호 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담배를 필 시간도, 밥 챙겨 먹을 시간도, 팔이 아픈 것도 잊을 정도로 손님들이 홀안을 가득 메웠는데, 신규 고속도로가 생김으로써 손님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피해가 막심하다고 하소연한다.
1인 3역 훌륭히 소화
최성호 대표는 음식점 앞 도로가 2-3일에 한번씩 생길 정도로 사고 다발 지점이라 보니 자연스레 교통사고를 목격하게 된다. 더구나 자연보호중앙회 경기북부 구조대원을 병행하고 있어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직접 현장에 나가 교통 통제를 하는 등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자연보호중앙회 경기북부 지부장이 대원들과 함께 식당을 찾아왔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공교롭게도 같은 해병대 출신이었다. 이런 계기로 구조대 활동을 하고 있다고.
최성호 대표는 화현가든의 주인장이며, 운악산 홍보 도우미, 환경 파수꾼(구조대 활동) 등 1인 3역을 소화해 내고 있다.
최성호 대표는 "화현가든은 꿩이나 닭, 오리를 직접 사육할 뿐 아니라 배추, 무, 쑥갓, 감자 등 20여 가지의 채소를 직접 재배하기 때문에 질좋은 육질의 고기와 신선한 유기농 채소를 곁들어 먹을 수 있어 입맛이 없는 손님들의 미각을 충족시켜 준다"면서 "한번 찾은 손님들은 질 좋은 꿩맛을 잊을 수 없어 또다시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찾아와 준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적인 분위기가 자연스레 생겨 손이 바쁠 때에는 손님들이 직접 챙겨 드실 정도로 손님과의 격이 없다"고 해맑은 미소로 수줍게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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