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한우 생등심으로 승부한다
싱싱한 한우 생등심으로 승부한다
  • 장혜원
  • 승인 2003.12.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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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동갈비 소래마을 오명선 대표
포천 화현면 화현리에 위치한 소래마을(대표:오명선, http://www.unaksorae.com)은 (구)운학가든으로 이 어머니의 바통을 이어받아 2대째 가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오명선 대표는 한때 축구선수(상무, 기업은행)로 활약하다 94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무릎을 다치게 되면서 은퇴하면서 자연스레 어머니의 손맛을 전수받게 됐다. 최상의 서비스를 지향하는 소래마을은 41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소래마을은 포천시에서 지정한 백운한우와 계약을 맺고 상급의 질좋은 한우 생등심을 사용, 70여가지의 양념이 버무러진 고기를 48시간 숙성시킨 후 손님상에 오른다. 양념장을 만드는 비율과 숙성시키는 방법 등은 비밀이다. 까다로운 미식가들의 입맛을 만족시켜 줄 정도로 다른 음식점과 달리 육질이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너른 정원에는 오 대표가 손수 배추, 무, 영양 고추 등 무공해 채소를 재배하기 때문에 질좋은 한우와 더불어 싱싱한 채소의 맛은 일품이다. 숯불에 직접 구운 고기가 제맛을 내는데, 고기 냄새가 옷에 배는 것을 싫어하는 손님들을 위해 홀에는 숯불 연기가 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야외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숯과 고기의 절묘한 만남이 어우러져 홀안에서 즐기는 것보다 훨씬 맛이 좋다. "가격 갖고 시비 마세요" 소래마을이 오픈되는 날 작업해 뒀던 고기가 바닥나 줄지어 기다린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는 가운데, 생등심을 꼭 맛보고 가겠다며 1시간 동안 기다린 끝에 그 맛을 보고 난 손님은 이제 단골이 되어 가족처럼 자주 드나들고 있다고 한다. 야외석에서 식사를 즐기던 30∼70여명의 에어로빅을 하는 아줌마 부대는 박장대소를 터뜨리며 흥겹게 각설이 타령을 선보여 줬는데, 주변의 손님들까지 행복해 하는 모습에 오 대표도 동화됐다고 한다. 이들 에어로빅 단체 손님들은 한달에 두 번꼴로 찾아온다고 한다. 이렇게 즐겁게 식사를 하고 기쁨을 전해주는 손님이 있는 반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손님도 있다. 간혹 취중 손님들과 가격 시비로 한바탕 곤혹을 치르곤 한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가격에 대한 타당성을 충분히 설명해주면 음식값을 지불하곤 하는데, 설득이 되지 않을 때는 음식값을 아예 받지 않는 전략을 쓴다. 화현면에서 서울까지 가는 차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음식값을 지불한다고. 오명선 대표는 특급 생등심만을 취급해 나만의 노하우로 손님상에 차려드리는 데 다른 음식점과 비교하며 '왜 이렇게 맛이 없냐, 왜 이렇게 비싸냐' 하는 식의 비아냥거림은 가장 싫다고 말한다. 신규 도로 때문에 손님 발길 뚝 요즘 한숨이 절로 나온다는 오명선 대표는 이달 12일 개통되는 신규 도로 때문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47번 국도를 고속도로로 만드는 과정에서 소래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를 차단해 버린 채 도로를 뚫어버린 것이다. 신규 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4백여명을 수용할 정도로 손님들이 바글바글했는데, 지금은 손님들을 기다리는 일손들의 월급을 주기 벅찰 정도로 생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명선 대표는 "한국도로공사가 배째라라는 식 공사를 진행해 일대 음식점들의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신규 도로가 들어서기 전에는 주중 60∼70여명의 손님이 드나들었는데, 진입로를 차단해 놓은 채 도로를 만들어 놓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일손이 한창 바쁠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은 없고 파리만 날리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수십억을 투자해 4년 끝에 완공시킨 소래마을은 가정에 소홀한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가족 단위의 쉼터를 마련, 천연잔디족구장, 수영장. 넓고 시원한 연못, 방가로 등의 무료 부대시설을 갖춰놓았다. 단체 예약시 버스를 무료로 운행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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