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6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하자 이를 환영하는 팔레스타인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압바스 수반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이번 합의를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점령을 끝낼 수 있는” 기회라며 환영한 뒤에 카이로 회담에서 휴전 중재에 나선 이집트와 카타르, 미국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하마스 대변인 사미 아부 주리는 “오늘, 저항의 승리를 선언한다, 오늘 가자의 승리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 팔, 축제 분위기…축포 쏘다 사상자 발생
이 소식이 알려지자 팔레스타인 군중들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초토화된 거리로 쏟아져 나와 적대적 행위의 종식을 축하했다. 이들 중에는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승리를 나타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군중과 차량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모스크(이슬람 예배당)의 확성기로부터 알라를 찬양하는 찬송가가 되풀이해서 흘러나왔다. 축포를 쏘다가 한 사람이 죽고 19명이 다쳤다고 병원 관리의 말을 인용했다.
알자지라 통신은 휴전 협상 타결로 가자 지구로 들어가는 국경 봉쇄가 완화되고, 가자 지구 연안에서 어업 규제가 풀린다고 보도했다.
이어 특파원의 말을 인용, “통상 금지령이 해제되고 국경 지경 다섯 곳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며 특히 라파 도시 국경선이 개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가자의 항구 건설, 이스라엘의 하마스 포로 석방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이, 휴전 협정에 회의적…공습으로 하마스 태도 돌변 주장
반면, 이스라엘은 ‘무기한’ 휴전 협정이 지켜진다면 가난한 가자 지역에 민간 물자와 재건축 원조가 촉진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 대변인 오피르 겐델만은 “하마스가 굴복했고 지금까지 거부해왔던 지난 이집트 제안을 이번에는 받아들였다. 이런 태도 변화의 이유는 공습 때문이다”고 말했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알자지라에 유혈사태는 하마스가 지난 6월 15일 휴전 협정을 받아들였다면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가자에 민간 지원을 문제 삼는 게 아니다”며 “우리는 하마스가 (가자에) 군사 조직을 세우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로이터는 “우리는 과거에도 휴전한 적이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잘 기능하지 못했다. (하마스는) 테러와 파괴와 광기를 계속했다. 우리는 더는 그들을 믿지 못한다”고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빈발했던 한 지역민의 말을 전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우리 모두 이번 휴전이 하나의 기회이지 어떤 확실성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보건 관리에 따르면 지난 6월 8일 하마스 로켓 공격을 끝장내겠다며 개시된 이스라엘 공습 이래 490명의 어린이를 포함 총 2,139명의 팔레스타인 사람이 사망했다. 대부분이 민간인이었다. 이스라엘은 군인 64명, 민간인 6명이 죽었다.
UN은 전문팀을 구성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저지른 전쟁범죄 행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