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요구하며 목숨 건 장기 단식농성을 펼치고 있는 ‘유민 아빠’ 김영오 씨와 함께 9일째 동조 단식농성을 펼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에 대한 새누리당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영남 지역에 내린 폭우로 사망자와 실종자, 그리고 이재민이 속출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전하며 “문재인 의원은 제1야당 대통령 후보를 지낸 분답게 즉각 단식을 중단하고 정국 정상화와 민생경제 살리기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단이 국회에서 밤샘 철야농성을 펼치고 있는데 대해서도 “밤새워 민생법안을 처리해도 부족한데 밤새워 철야농성을 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이라며 “구시대정치유물인 길거리정치, 단식농성을 철회하고 시급한 민생현안을 다룰 새정치로 국회 정상화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일부 야당의원들은 문 의원의 단식이 ‘순수하다’고 편들지만, 전개되는 양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싸움은 말리고 흥정을 붙이라고 했는데 흥정을 말리고 싸움은 붙이는 형국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단식을 말리겠다던 분이 도리어 단식에 앞장서면서 동조 단식은 확산되고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며 “당 지도부의 중단 요청도 무시하며 분열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대선후보였던 분은 단식몰이로, 당 비대위원장은 투쟁몰이로 자신들이 소집한 8월 임시국회마저 공회전 시키고 있다”고 일갈했다.
특히, 문재인 의원에 대해서는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는 하루 178mm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며 “주택 11곳이 침수됐고, 도로 30군데가 물에 잠겨 지역주민들은 깊은 시름에 빠져 계신다. 문 의원은 현 상황을 직시해 어떻게 처신할지 깊이 고민해 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거듭, “문 의원이 지금 계셔야 할 곳이 부산 사상인지, 광화문인지 깊이 고민해 보기 바란다”고 단식농성 철회를 촉구했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전날(26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15명이 ‘장외투쟁 반대’ 연판장을 돌린데 대해 “야권에서 모처럼 터져 나온 양심의 소리를 환영한다”면서 “야권 내에 양심의 소리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일부 강경파에 휘둘리는 제1야당의 모습은 야당 자신들을 위해서도, 여야와 국회를 위해서도, 나아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투쟁정당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세월호 국면을 내딛고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회 시켜 민생을 돌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우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부산 거주 대학생 20여명이 오늘 오후 문재인 의원 지역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며 “대학생들은 ‘며칠간 내린 폭우로 부산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지역 국회의원으로서의 최소한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고 정략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민생보다 본인의 정치적 욕심과 야망이 더욱 우선 되는가’라고 질책했다”며 “이들은 ‘문 의원의 정략적 단식 중단을 요구하며 광화문이 아닌 부산과 민생현장으로 돌아와 수해복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고 덧붙여 전했다.
최 부대변인은 이에, “물 폭탄 피해로 시름에 빠진 부산 현지에서 울려 퍼진 대학생들의 외침을 문 의원은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지역 민생을 등한시하면서 국민을 위해 단식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뿐이다. 문 의원은 광화문 단식 투쟁을 즉각 중단하고 부산 민생을 돌보는데 동참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