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 거친 물살에 빠져 나오지 못해 참변

창원 버스 사고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27일 경남경찰청은 지난 25일 경남 창원시 마산 합포구 진동면 덕곡천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창원 버스 침수 사고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침수된 도로를 주행하던 버스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 교각에 부딪히는 순간까지 38초간 상황이 담겨있다.
영상 속 버스가 충격을 받으면서 버스 손잡이가 심하게 기울어졌으며 위험을 감지한 승객들은 출입문 앞쪽으로 모여들었다.
버스기사는 앞문을 열어 탈출을 하려고 했으나 이미 물이 높이 차올라 승객들은 거친 물살에 빠져 나오지 못했다.
앞서 25일 창원 버스 사고 장면을 목격한 이모(53) 씨는 “농로를 천천히 운행하던 버스가 한동안 멈춰서 있더니 갑자기 하천으로 빨려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차량 밖으로 튕겨 나온 승객 몇 명이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마을 주민들이 구조하려 했지만 순식간에 물살 속으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은 이 사고로 인해 실종된 사람들을 파악하기 위해 1차로 복구한 영상”이라며 “블랙박스 전문업체에서 영상 복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창원 버스 사고 합동대책반은 27일 탑승객 7명 가운데 6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1명은 실종 상태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