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통령 후보 암살 등 걸어다니는 범죄사
콜롬비아에서 살인청부업자로 악명을 떨쳤던 존 자이로 벨라스케즈(52)가 30년 형기 중 22년 수감생활을 하다 26일(현지시각) 가석방 됐다고 경찰과 법원 소식통이 말했다.
‘뽀빠이’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벨라스케즈는 검찰이 전 법무부 장관에게 유죄 구형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가석방됐다고 전해졌고 AFP 통신은 이번 가석방이 “52개월 22.7일 간의 재판 일정을 감안”했다는 법원 명령서 내용을 보도했다.
벨라스케즈는 지난해 콜롬비아 잡지 ‘세마나’와 옥중 인터뷰에서 300명을 죽이고 이와 별도로 3,000명 살인을 기획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1989년 루이스 카를로스 갈란 대통령 후보자 살해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갈란 후보는 마약 카르텔 퇴치를 주장하던 강경파였고 당선이 유력시되던 인물이었다.
그는 이외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전직 대통령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납치에서 자기 여자 친구 살해까지 콜롬비아 마약왕 에스코바르의 명령으로 저지른 숱한 범죄 사실을 털어놨다. 벨라스케즈를 신임했던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에서 ‘메데인 카르텔’을 조직해 한때 미국 80%, 전세계 35%에 이르는 코카인 유통량을 지배했다.
이날 벨라스케즈에게 피살된 피해자들의 친지들은 그가 석방된 콜롬비아 중부 지역에 위치한 철통 경비의 콤비타 감옥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고 27일 알자지라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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