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비영리 단체로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
화악산을 비롯해 관악산, 감악산, 송악산과 함께 경기 5악의 산으로 손꼽히는 운악산(일명 금강, 현등산)은 소나무와 기암괴석이 주류를 이루는 암산으로써 한북 정맥의 중심산이기도하다.
운악산은 다른 악산에 비해 규모가 작고 등산로가 험준하지만, 외부의 손길이 적은 탓에 병충해를 입지 않아 사시사철 푸르름을 자랑한다. 덕분에 등산객들은 등산로에서 멧돼지, 토끼, 고라니, 너구리 등의 산짐승 뿐만 아니라 송이, 산삼 등의 약재를 우연찮게 접할 수 있다.
운악산은 궁예성터, 무지치폭포, 고찰 현등사, 대원사와 운주사가 있으며 인근에 명덕온천, 웨스턴 밸리천사격장 등의 온천과 베어크리크, 일동레이크, 필로스, 등 3개의 골프장과 또한운악승마장, 운악낚시터 등 테마와 문화의 장으로써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궁예의 기상과 얼이 듬뿍 담긴 운악산 신선대 암벽과 무지치 폭포는 분당 제산산악회암벽전문 루트개척 매니아들과 자연보호중앙회 구조대원 운악산토박이인 이수영씨(현등산로입구 무지치마을 까페운영)의 도움으로 14개코스를 개발하여 전문 암벽매니아의 각광을 받고 있다.
운악산은 주중에는 평균적으로 200∼300여명의 등산객이 찾고 있으며, 주말에는 1500여명이 찾을 정도로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는 환경파수꾼
'운악산 지킴이'를 자청하는 자연보호중앙회 경기북부지부 황영하 단장을 비롯한 20여명은 산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뭉쳤다.
97년 지리산에 입문, 경남지부 산악구조대장, 히말리야 원정(86년), 마산 쌍용누리·한길산악회 창단 등 왕성한 활동을 지낸 바 있는 황영하 단장이 주축이 돼 활발한 산악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인명구조, 동물보호, 쓰레기 줍기, 불법 건축물 단속 등 '환경 파수꾼'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작년 12월 15일 재정비를 통해 새로 태어난 자연보호중앙회 경기북부지부는 순수 비영리 봉사 단체로 단원들이 모은 소량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일부 지부가 시(市)로부터 지원을 받는 반면, 전혀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 경기북부지부 소속 대원들은 회비가 전혀 아깝지 않다고 한다.
크고 작은 사고 많아
운악산이 암산으로 이뤄져 있다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한달에 3∼4건씩 심심찮게 발생한다.
20대 여성이 암벽 등산을 하다 낙석에 머리를 크게 다쳐 몇 달간 병원 신세가 됐다거나, 무지치 폭포에 오르다 떨어져 골절상을 입는 등의 여러 사고가 생긴다고 한다.
작년 11월말경 기도차 운악산을 찾은 50대 남성이 낙오가 돼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운악산을 샅샅이 살펴봤지만 당시에는 찾을 수 없었던 50대 남성의 모습이 올해 시체로 발견돼, 대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남을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구조활동을 하고 있지만, 사고당한 등산객들이 대원들의 응급조치로도 충분한데 119를 부를 때는 섭섭함이 크다고 한다.
경기북부 구조대원들은 운악산 지킴이 이외에도 고장의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주민안전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황영하 단장은 이달 12월말 개통예정인 47번도로상 포천시 화현면 운악산입구일원에 대형안전사고와 지역발전에 많은 유해와 위험을 초래하는 설계로 건설돼 1500여명의 주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아 국토관리청 및 관계기관에 민원을 접수할 예정이다.
사고유발 요소 많아
자연보호중앙회 경기북부는 운악산의 등산로가 위험하다 보니 사고유발 요소가 많다. 난코소인 등산로 중간 중간에 사다리나 로프, 이정표, 대피소 설치 등이 시급함으로 포천시에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한다.
자연보호중앙회 경기북부는 도립공원으로의 지정이 어려워진 만큼, 회현면을 테마·문화 거리로 지정, 운악산 관광단지화 등의 계획을 민관합동으로 추진중에 있다.
자연보호중앙회 경기북부는 궁예의 기상이 담긴 고찰터가 많기 때문에 궁예에 대한 얼을 그대로 살려 자연을 훼손하는 않는 범위 내에서 개발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연보호중앙회 경기북부 황영하 단장은 "등산객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 기본적인 장비를 구비하지 않고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다. 산에 대한 기본적 지식 없이 무작정 덤비면 사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산을 정복한다는 마음가짐보다는 산과 하나가 되어 등산을 즐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운악산이 암산으로 험하기 때문에 야간등산은 피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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