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유민아빠 김영오 씨에 동조해 10일째 단식농성을 펼쳐온 정의당 대표단 및 의원단이 29일 무기한 단식농성을 중단하기로 선언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무기한 단식을 중단하고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입법투쟁에 원내외가 총력을 다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정의당은 어제(28일) 김영오 씨의 정치인 단식 중단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긴 싸움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자’는 제안에 함께하기 위해 무기한 단식을 중단하고, 릴레이 단식농성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단식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도 이날 ‘당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어제(28일) 김영오 씨가 46일간의 단식을 중단하고 긴 싸움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각 정당의 정치인들에게도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며 “다른 유가족께서도 이제 단식을 멈춰달라고 말씀하셨다. 정의당은 김영오 씨와 유가족의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과 유가족의 요구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묵묵부답이다. 더 큰 싸움으로 국면을 전환시켜야 한다”며 “농성장의 열기는 열기대로 확대하고, 농성장 밖에서도 국회에서도 힘을 모아가야 한다. 대표단과 의원단은 국회에서, 지역과 현장에서 더 큰 싸움을 위해 몇 배의 노력을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그동안 광화문 농성장에 수많은 사람들로 붐볐던 사실을 전하며 “대통령은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을 잃었을지 몰라도, 국민은 달랐다. 그래서 저는 승리를 믿는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거듭 “정의당의 단식은 중단된 것이 아니다. 광화문 농성장에서 릴레이 단식을 계속할 것”이라며 “또한 8월 30일 국민대회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특별법 제정을 위한 싸움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반드시 제대로 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으로 생명을 존중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