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매운맛 통했다 ‘농심 차이나’
한국의 매운맛 통했다 ‘농심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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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해외법인 사상 최대 실적 거둬

▲ 농심차이나는 시안, 충칭 등 서부내륙지역 개척과 온라인 사업 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40% 성장한 9100만 달러의 상반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농심

농심의 매운맛이 제대로 통했다. ‘농심차이나’가 사상 최대 해외실적을 거둬낸 것이다. ‘사나이 울리는 매운맛’이란 광고 카피로 유명한 신라면은 더 이상 한국의 사나이만을 울리고 있지 않다. 중국을 발판삼아 농심이 세계로 뻗어가는 식품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농심의 글로벌 브랜드 입지 다지기는 성공적?
미국 법인 넘어선 중국법인의 무서운 성장세
농심, ‘남태평양지역’으로 판매 영역 넓히기도

지난 7월7일 국내에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이미 마를 대로 말라버린 경기에 단비 같은 희소식이 전해졌다. 농심이 올 상반기 해외매출이 전년대비 21% 증가한 2억45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농심그룹이 중국에 진출한 건 1996년으로 초기엔 합작이었고 독자적으로 판로를 개척한 시기는 1998년이었다.  외환위기 시기와 겹쳐져 중국시장 성장은 더디기만 했다. 그러나 현재 지난 10여 년간의 노력의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40% 성장한 9100만 달러 상반기 최고 실적 기록

농심차이나는 시안, 충칭 등 서부내륙지역 개척과 온라인 사업 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40% 성장한 9100만 달러의 상반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사상 처음 미국을 제치고 중국시장에서 연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법인 뿐만 아니라 농심아메리카(미국법인)도 생산시설이 가동되고 있는 서부 LA를 중심으로 동부 뉴욕, 워싱턴, 토론토 등으로 판매 거점을 넓혀나가고 있다.

농심은 실적 호전의 배경은 두 가지로 본격적인 서부내륙지역 신 시장 개척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온라인 사업 확대가 더해지며 시너지효과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농심 차이나가 지난해 말부터 서부내륙 중심도시 지역에서 공격적인 판로 개척해 이 지역 1월 매출이 전월 대비 100%나 급증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4월 농심 차이나가 오픈한 타오바오 쇼핑몰의 경우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올 2월 누적 매출 7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농심 쇼핑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는 신라면과 김치라면으로 독보적인 판매율을 보였다. 여기에 한류 드라마 열풍이 더해지며 사상 최대 매출량 1위라는 진기록에 힘을 더했다.  종방된 ‘별에서 온 그대(SBS, 이하 별그대)’ 앓이 중으로 중국 내 한국 라면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 농심의 매운맛이 제대로 통했다. ‘농심차이나’가 사상 최대 해외실적을 거둬낸 것이다. ⓒ농심

농심 차이나 관계자는 “최근 종영된 별그대가 중국인들로 하여금 ‘한국’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특히 극 중에 나오는 한국 식품에 대한 호기심이 상상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과 함께 B2B 온라인 사업에도 진출, 중국에서 제2의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브랜드 강화, 신라면 업그레이드

농심의 대표라면 ‘신라면’이 28년 만에 업그레이드 했다. 8월4일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의 글로벌 브랜드를 강화하고 정체성 확보를 위해 맛과 디자인을 바꿔 이달부터 출시했다고 밝혔다. 디자인 콘셉트는 ‘단순함’으로 손 글씨 로고 ‘신’과 강렬함 붉은 바탕만을 강조하고 나머지는 간소화하거나 생략했다.  회사 측은 이같은 디자인 수정을 두고 소비자가 기억하는 연상을 분석한 결과로, 빨간 바탕에 보다 강렬해진 '辛'자가 브랜드 자체는 물론 신라면의 특징인 매운맛을 시각적으로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맛도 업그레이드되어 면의 식감이 보다 쫄깃해 졌으며 국물과의 조화의 높였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패키지를 전면적으로 수정한 것은 1986년 출시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라며 “새로운 디자인과 업그레이드된 제품력으로 연내 수출국 100개국 돌파라는 업계 최초의 신기원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면 현재 세계 90여 개국에서의 판매량을 포함해 연간 7000억 원 어치가 판매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를 강화하고자 이같은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외매출 성장의 원동력 ‘신라면’

농심의 국외매출의 성장 원동력은 ‘신라면’으로 꼽힌다. 10년 넘게 꾸준히 신라면을 중심으로 농심은 세계 시장을 공략해왔다. 그리고 올해 세계 매출량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농심은 해외법인매출과 수출금액을 합한 상반기 국외매출 총액이 2억4500만달러(약 2600억원)를 기록했다. 실로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기록한 엄청난 수치이다. 농심의 국외매출은 2010년 3억5000만달러에서 2011년 4억달러 돌파 뒤 지난해 4억5500만달러로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 농심의 대표 효자상품은 신라면으로 올 상반기 신라면의 국외매출액은 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뉴시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느리지만 한결같은 움직임의 결과인 것이다. 농심의 대표 효자상품은 신라면으로 올 상반기 신라면의 국외매출액은 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농심의 국외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한다. 신라면은 2007년 국외에서 710억 원어치 팔린 뒤 2010년에는 1600억 원어치가 팔리며 두 배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2013년에는 국외매출 2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국외매출 목표는 2500억 원이다.

8월27일 농심 홍보실 관계자는 <시사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과 미국 법인의 경우는 현지 생산 방법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외 다른 해외는 수출을 하는 판매 법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미국 법인이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나 올 초 중국 법인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펼쳤으며 최근에는 인도, 케냐 등에도 시장 개척을 위해 팀을 운영 중에 있다”며 “남태평양지역과 호주의 판매 법인을 새우며 또 다른 전략 지역으로 마케팅에 나섰다”고 밝혔다. 최근 해외에서의 농심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농심차이나의 성장세에 힘입어 농심이 글로벌 식품 업체로 도약할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시사포커스 /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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