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당초 예상보다 보조금 적어 실망
보조금 관련 문의 2~3배 증가..실제 구매는 부진
"문의만 늘었지 실제 구매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고 있습니다" (대리점 관계자)
휴대전화 보조금 부분 합법화 첫날인 27일.
용산이나 테크노마트와 같은 집단상가를 비롯해 시내 일선 대리점들은 휴대전화 보조금 혜택 규모와 여부를 물으려고 방문한 고객들로 평소보다 붐볐다. 보조금에 대한 전화 문의 역시 평소보다 자주 걸려 오곤 했다.
용산에서 SK텔레콤[017670] 대리점을 운영하는 성창현 부장은 "쇄도하는 문의와 새로운 정책을 숙지하느라 정신이 없다"면서 "평소보다 문의가 2~3배 늘었고 주로 자신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지, 받게 된다면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노마트에서 KTF 대리점을 운영중인 이진두 사장은 이날 발표된 보조금 지급 기준에 대해 "이전보다 보상기변은 좋은 조건이 됐고 신규 가입자는 굉장히 불리해졌다"면서 "번호이동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종천 LG텔레콤 테크노마트 지점장은 "소비자들 사이에 한달간은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수시로 바꿀 수 있어 나중에 보조금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 "당분간 대기수요로 인한 판매 부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종로에 있는 한 이통사 대리점에는 점심 시간을 이용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 수혜 여부와 규모를 문의하는 직장인들과 주부 등 일반인들이 평소보다 자주 모습을 보였다.
직장인 정모(31)씨는 "오늘부터 허용되는 보조금 혜택을 얼마나 볼 수 있는지 물으려고 잠시 들렀다"면서 "일단 문의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부 김모(43)씨는 "5년 이상 가입했는데 이용 실적이 적어 보조금 혜택을 9만원 밖에 받을 수 없다"면서 "당초 기대와 달리 너무 적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유학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대학생 박모(25)씨도 "언론을 통해서 보조금 규모가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더 적은 것 같다"면서 "이통사들이 약관을 수정할 수 있으니 좀 더 지켜볼 심산"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보조금 관련 문의가 평소보다 2~3배 가량 늘었지만 실제 구매로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종각역 인근에서 휴대전화 판매점을 운영하는 신(39)모 사장은 "아직 이통3사 본사로부터 분실 보상 등에 세부사항에 대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혼란스럽다"면서 "대기 수요로 최근에 판매가 부진했는데 당분간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생각을 하니 한숨만 나온다"며 울상을 지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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