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가방 3개 추가, 현금無, 만년필 30여개 등 발견
유병언 가방 3개 추가, 현금無, 만년필 30여개 등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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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돈, 물품 등 챙기다가 가방이 분산된 것으로 판단”
▲ 구원파 신도 박 모씨의 경기 안성 소재 집에서 발견한 가방 3개에서 현금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만년필 30여개, 기념품 등이 추가로 확보됐다. ⓒ뉴시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가방 3개에서는 현금이 발견되지 않았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 과정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 3개를 추가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특별수사팀은 브리핑을 열어 지난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박 모씨의 경기 안성 소재 집에서 발견한 가방 3개에 대한 경위와 내용물 등을 설명했다.

3개의 가방 중에서 먼저 체크무늬 천 소재 이민용 가방 안에서 ‘1번’이라고 적힌 번호표가 발견됐다. 이 가방 안에는 기념품, 산삼 세트, 기념 주화 등도 발견됐으며 밀봉된 상태는 아니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나머지 여행용 가방 2개 중 회색 여행용 가방에서는 몽블랑 등 만년필 세트 30여개가 발견됐으며, 다른 검정색 이민용 가방에서는 장세척용 기구, 옥돌, 하모니카 등이 발견됐다. 회색 여행용 가방은 유일하게 테이핑이 된 상태였다.

검찰은 “가방 안 내용물을 조사한 결과 현금을 발견되지 않았다”며 “‘1번’ 번호표가 처음에는 회색 여행용 가방에 붙어 있었지만 누군가가 일부러 떼어 내 체크무늬 이민용 가방에 넣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유병언이 도주 직전에 ‘제2의 김엄마’에게 ‘소지품과 돈을 챙기라’는 지시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가방에 번호표를 붙인 사람의 진술 등에 의하면 (도피에 이용된) 가방은 10개를 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순서나 계획에 의해 가방을 꾸린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급박한 상황에서 돈이나 필요한 물품 등을 챙겼으며 그 과정에서 가방이 분산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이 발견한 가방은 총 10개로 지난 6월 말 유 전 회장의 마지막 은신처로 추정되는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을 수색한 결과, 4번과 5번이라고 적힌 2개의 가방에서 현금 8억3000만원과 미화 16만달러 등을 발견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구원파 신도 ‘김엄마’ 김모(59·여)씨의 친척집에서 2, 3, 6, 7, 8번 띠지가 붙어 있는 가방 5개를 발견해 그 가운데 2번 가방에서 10억 원을, 6번 가방에서 5억 원을, 7번 가방에서 권총 5정을 찾아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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