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가족, 특별법 촉구 ‘삼보일배’
세월호 참사 유가족, 특별법 촉구 ‘삼보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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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향하던 중 경찰에 가로막혀
▲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4.16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 서명지를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삼보일배를 하던 중 경찰에 가로막혔다. ⓒ뉴시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4.16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 서명지를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삼보일배를 했다.

2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회의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월 국회에 제출한 350만명의 서명을 제외한 135만명의 서명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삼보일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 120여명은 북소리에 맞춰 “진상규명”, “안전사회”라는 구호를 외치며 삼보일배를 시작했다. 하지만 10여 분만에 경찰에 가로막혔다.

참가자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염원하는 국민 485만명의 서명을 박근혜 대통령께 전달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 언제든 만나러 오라던 대통령의 약속을 믿는다”며 제자리에서 삼보일배를 했다.

故 박예진 학생의 어머니는 경찰들을 향해 “지금 우리를 막고 있을 게 아니라 아이들을 진작에 구해주지. 아이들이 바닷속에서 얼마나 살려달라고 엄마, 아빠를 불렀겠느냐”며 외쳤다.

故 문지성 학생의 아버지는 “우리 엄마, 아빠들의 무릎이 다 나갈때까지 버틸거냐”며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내가 전화하면 받아주겠다던 그 약속을 지켜 우리가 대통령을 만날 수 있도록 잘 전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갑작스럽게 내린 빗줄기에도 비를 피하지 않고, 국민들의 서명지는 “소중하다”며 비닐 등으로 감쌌다.

유가족들은 “우리는 이 명절에 사랑하는 자식도 없이 그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 이 자리를 떠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다. 세월호 가족들과 국민의 외침, 몸부림을 외면하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가족대책위와 국민대책위는 추석 전까지 15만부의 세월호 홍보물을 배포하고, 추석 연휴 동안에도 자리를 지키며 광화문광장에서 추모 문화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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