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美 공장 건설 위해 채권단 속여
금호타이어, 美 공장 건설 위해 채권단 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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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도 확인 않고 투자 승인

▲ 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에 제출한‘KTGA(금호타이어 해외법인) 투자타당성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의 해외투자 승인을 받기 위해 허위 사실을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채권단 또한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가 미국 조지아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재추진하면서 채권단을 속였다는 지적이 일었다. 채권단 또한 40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면서 부실한 심사를 해 논란이 예상된다.

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수한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에 제출한 ‘KTGA(금호타이어 해외법인) 투자타당성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임원이 한국타이어든 금호타이어든 먼저 진출하는 업체에 우선적인 시장점유율을 부여하겠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고, 이 내용은 채권단 간에 해외투자의 논란을 잠재우고 승인을 받게 만든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부에서 작성하고 채권단에 발송한 ‘금호타이어 제 14차 운영위원회 부의안건 검토’ 중, ‘제 1호 의원, 美 조지아 생산공장 투자 승인의 건’ 상의 부의내용 검토에는 “한국타이어가 최근 美 테네시주(州) 현지 공장 건설을 착수하고 현대·기아차가 美 현지공장 보유기업에 납품 우선권을 부여함에 따라 북미지역 OE 시장 잠식이 예상”으로 기재돼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현대·기아차에 문의한 결과 자동차 부품의 구매는 시장상황, 가격,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절차가 진행되며 사전에 특정기업에 대한 구매나, 약정의 의사표현은 있을 수 없다. 현대기아차의 우선 물량 배정에 대해 검토한 바도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해명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금호타이어의 해외투자승인 필요성 중 ‘현대·기아차의 우선 물량 배정’이 가장 큰 핵심 사안이라는 답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실사 계획이 9월부터 예정돼 있었으나, 실사를 시작도 하기 전에 채권단은 해외 투자를 승인한 것이다.

김 의원은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에 제출한 투자타당성 검토 보고서 해당 문안에 대해 “기업의 성장을 위한 중점사업으로 해외투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해명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워크아웃 졸업 실사도 시작하지 않은 기업을 상대로 4000억 원 규모의 투자승인을 체결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부실한 해외투자로 인해 기업과 근로자들이 더욱 어려워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번 금호타이어의 해외 투자 건은 채권단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검증과 투자타당성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시포커스 / 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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