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이어 추석 연휴 기간 총파업에 돌입한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4일 서울 금천구 홈플러스 금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는 최소한의 직원 존중과 사회적 책임을 다 하라”며 파업을 선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부분 마트에서 상품 진열과 판매, 계산 등을 담당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참가했다.
김진숙(35·여) 홈플러스 노조 서울본부장은 “명절 연휴에도 보통 때와 다르지 않게 일한다”며 “많이 쉬어봤자 이틀이다. 명절 당일에는 쉴 수 있는 날이 거의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명절 때 친정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며 “시댁에서는 유일한 며느리인데 오히려 어른들이 제가 쉬는 날로 일정을 맞추는 일이 벌어졌다. 이 점이 가장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본부장은 “대형마트의 특성상 명절 연휴가 대목이기 때문에 일해야 하는 상황은 인정한다”면서도 “다른 대형마트는 이 점을 고려해 여름에 별도 유급 휴가를 주지만 홈플러스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권혜선(52·여) 합정지부장은 “집에서 맏며느리인데 10년 넘도록 한 번도 명절에 친정을 가본 적이 없다”며 “최고 휴무 기간인 이틀 동안 친정인 부산까지 다녀올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매번 명절에 시아버님이 전을 부치고 시어머니는 나물을 하며 시동생이 장을 봤다”며 “내가 맏며느리인데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지금에 와서 너무 후회된다”고 발언했다.
앞서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달 29일부터 3일 동안 최소한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이들은 추석 파업을 진행하는 동안 ‘시급 200원 인상안’도 함께 요구할 예정이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