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 전 스위스 감독을 선임했다.
축구협회는 5일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에서 프란츠 베켄바우어의 후계자로 각광받고 있다”며 “독일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는 등 화려한 선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4년 동안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며, 그 외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이날 오후 8시부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한국과 우루과이의 친선경기를 관전하면서 공식 업무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 1972년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뮌헨글라트바흐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정규리그 우승 3회(1978·1979·1980년), 유럽축구연맹(UEFA) 컵대회 우승 1회를 기록했다. 이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1977~1985), 스위스 뇌샤텔 그자막스(1985~1988) 등을 경험했다.
1988년 은퇴한 후 스위스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독일 대표팀 수석코치(1998~2000년),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팀 감독(2006~2008)을 지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는 카타르 리그의 알 사일리아SC, 알 아라비SC 감독으로 활동했다.
사실 슈틸리케 감독 선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독일 유소년대표팀 감독을 지내면서 올해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을 정상으로 올린 주축 선수들을 발굴한 인물이기도 해 축구협회가 내세운 “지도자 교육 및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감독”에 해당한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새 감독은 대표팀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한국 축구의 근간과 연계라고 말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이력을 높게 산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독일은 기본 체계를 중시하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의 기술과 기본기를 떠나서도 기본적인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구축된 나라”라며 “4년 계약이 꼭 지켜졌으면 좋겠다. 4년 동안 대표팀뿐만 아니라 프로리그의 근간과 연계가 돼서 선진 축구의 강점을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