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족이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21일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참으로 나쁜 대통령이고, 독한 대통령”이라며 맹성토했다.
정청래 의원은 11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본인이 대통령인 내가 최종책임자다, 세월호 참사의 최종책임자다,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하겠다, 그리고 민간이 참여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 유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 라고 말해놓고선 지금 유가족을 만나주지도 않는다”며 이 같이 비난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이런 대통령이 과연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겠는가? 여당이 좀 양보를 하고, 그렇게 해야 정국이 풀리는 것이 기본적인 여의도 시스템”이라며 “본인들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고, 모든 국민을 다 무릎 꿇리려고 하는 이런 대통령은 실제로 국민들에게 지금 어떠한 반감을 일으키고 있는지 본인들이 세세하게 조사해오기 바란다”고 힐난했다.
정 의원은 또, “유일하게 대통령만이 세월호 특별법을 풀 수 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떠나 제발 부탁하는데 유가족을 좀 만나달라는 것”이라며 “그 분들의 하소연을 좀 들어주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달라는 것이다. 이것도 못하는 대통령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통치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광화문광장에서 추석 연휴를 보낸 정 의원은 추석 민심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얘기하는 양비론은 세월호 특별법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이 광화문에서는 없다”며 “그런데 보수단체 일부 회원들이 치킨 먹고, 폭식 투쟁하고 하는 것은 너무나 비인간적인 그런 폐륜적인 행동이고, 유가족들의 피멍든 가슴에 두 번 대못질하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런 것을 일부 조장하는 보수언론 등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한 번 스스로 자식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볼 일”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정 의원은 아울러, 2005년 사학법 개정 문제를 두고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정기국회를 2개월여 간 보이콧했던 일을 지적하며 “그때도 박근혜 대표에 국회 들어가라, 민생법안 처리하라, 이렇게 많은 요구가 있었고 비난이 들끓었다”면서 “그러나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스스로 길을 막고, 결국 두 달 간이나 정국을 마비시켰다. 그래서 결국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요구를 들어서 사학법을 개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본인들은 그렇게 완전히 국회를 두 달 동안 예산심사도 거부하고, 팽개쳐놓고 지금 와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한마디로 좀 몰염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국회 정상화를 해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결국 물타기이고, 세월호 정국을 타고 넘으려는 꼼수에 불과하다 생각한다”며 세월호 특별법 처리가 우선돼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정 의원은 유민 아빠 김영오 씨까지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데도 계속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김영오 씨가 병원에 실려 가면서 광화문을 나라도 좀 지켜야 되겠다하며 지극히 인간적으로 나왔다”면서 “그리고 광화문 광장의 국민 단식단 열기가 높고, 새정치민주연합이 워낙 못해서 많은 분들이 허탈해하는 부분에 대해 속죄하는 심정으로 당분간 계속 있을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