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자살자, 교통사고 사망자의 2배
인도 뭄바이 자살자, 교통사고 사망자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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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최대 원인 우울증…수치심 버리고 도움 청해야
▲  영화배우 로빈 윌리엄스는 생전에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리다 8월 11일 결국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인도의 상업 중심지이자 항구도시인 뭄바이시(市)의 자살자 숫자가 작년 교통사고 사망자의 두 배에 육박했으며, 특히 15-29세의 젊은이들이 이 극단적인 행위에 가장 취약한 계층임이 드러났다.

뭄바이 주민들 가운데 2013년 도로 사고로 668명이 목숨을 잃은 반면 1,322명이 자살했다는 국립 범죄기록국의 집계 결과를 인도판 타임스는 11일 전했다.

올해 8월 2주 동안만 4명이 밴드라 윌리 시 링크(Bandra-Worli Sea Link)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잃어 모방 자살이 이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이 매체는 “뭄바이의 연중 음주운전 방지 캠페인이 칭찬받을 만한 성과를 보여줬지만 자살과 우울증 예방 프로그램은 없다”는 하리시 셰티 정신의학 박사의 말을 인용했다.

셰티 박사는 이에 대해 “(개인의) 파열된 마음은 보이지 않아 사회적 대응이 궁색하다. 반면 사고로 인한 죽음은 연민과 동정심을 갖게 한다. 자살은 자살한 사람에게 일부 책임이 있다는 믿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서로 다시 연결될 수 있는 감정적 요령이나 기술을 고안해야 한다. 사람들은 수치심을 없애고 도움을 구할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세계 자살방지의 날을 맞아 전문가들은 뭄바이시가 높은 자살률을 억제할 정신 건강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뭄바이시에서는 매일 3-4건의 자살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는 보도된 자살일 뿐이다. 자살에 대한 수치심이 너무 커서 많은 경우 보도조차 되지 않는다”고 차니 로드역 부근 세이피 병원의 한 의사가 말했다.

유명한 정신의학자이자 뭄바이시 KEM 병원장인 파르카르 박사는 “가족들은 자살한 가족이 있다는 낙인을 두려워한다. 우울증의 경우 도움을 구하기보다는 침묵하려고 한다.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때쯤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또 한 전문가는 “우울증을 여느 질병처럼 다루지 않으면 자살은 더 늘어날 것이다”고 경고한 뒤 한 환자의 예를 소개했다. 심장 질환에 걸린 이 환자는 수술을 앞두고 우울증에 빠졌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구 25명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 가운데 11명이 충고를 해주거나 허드렛일을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해왔고 병원에서 함께 있겠다는 답변도 있었다. 그 후 환자 상태가 좋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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