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홈런왕에 올랐던 크리스 데이비스(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금지약물을 복용해 25경기 출전정지를 당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데이비스가 금지약물 암페타민에 양성반응을 보여 25경기 출전정지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징계는 포스트시즌 경기도 적용돼 경기수가 채워지지 않을 경우 내년 정규시즌까지 영향을 미친다.
암페타민은 집중력 향상 및 전반적인 육체활동을 증가시켜주는 약물이다. 데이비스는 주의력결핍과잉활동장애(ADHD) 치료를 위해 ‘애더럴’이라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어 암페타민 양선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더럴’은 각 구단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 중 119명이 치료 목적으로 금지약물 복용 예외적용(TUE)으로 복용 허가를 받고 복용 중인 상태다. 데이비스는 지난해 애더럴에 대한 TUE를 받았지만 올해는 받지 않고 약을 복용했다가 징계를 받은 것이다.
데이비스는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구단, 그리고 특히 팬에 정말 죄송하다. 실수로 애더럴을 복용했다. 지난해 애더럴에 대한 사용 허가를 받았는데 올해에는 TUE를 받지 않았다. 징계를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타율 0.286 53홈런 138타점을 기록해 홈런과 타점에서 1위에 올랐던 데이비스는 올 시즌 타율 0.196 26홈런 72타점으로 부진에 빠졌다. 볼티모어는 포수 맷 위터스와 3루수 매니 마차도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전력에 공백이 있는 상태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데이비스의 징계에 “정말 힘든 일”이라며 “하지만 일단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집중하겠다. 우리의 목표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볼티모어는 시즌 87승 59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