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눈물 흘리며 “쫓겨나는 것 같아 가슴 아파”
박영선, 눈물 흘리며 “쫓겨나는 것 같아 가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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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고심, “초재선 의원 중심으로 나를 죽이는 것 같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탈당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박 위원장은 특히,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향해 서운한 감정을 감춤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탈당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차기 비대위원장이 확정되는 대로 당을 떠날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17대부터 내리 3선을 했던 소속 정당에서 마치 쫓겨나듯 내몰리는 느낌이 든다며 눈물까지 흘렸다.

15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박영선 위원장은 전날 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공감혁신위원장과 원내대표 사퇴는 물론이고 탈당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 공감혁신위원장을 사퇴하고 세월호 특별법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며 “지난 12일 밤 중진 5명과 회동에서도 원내대표를 유지해달라고 했는데, 초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저렇게 물러가라고, 아니 아예 당을 떠나가라고 하는 것 같고 나를 죽이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내가 나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쫓겨나는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흐르는 눈물까지 닦으면서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 탈당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 탈당하면 당이 공중에 떠버리는 것이니 책임을 다 하려고 한다”면서 “내가 탈당을 언급했으니 중진들이든, 나를 내쫓으려 하는 초재선 의원들이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하면 그때 그 분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나갈까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당내 ‘소통 부족’ 지적에 대해 “의원들의 의사를 듣지 않고 협상과 결정을 했다고 하는데 모든 의원들의 의견을 어떻게 다 들을 수 있냐”고 따져 물으며 “안경환-이상돈 비대위원장 카드도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중진 몇 분과 상의했고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경환-이상돈 교수만큼 정당과 정치개혁에 대한 식견과 소신을 갖고 있는 분이 없는데 그런 분들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새정치연합이 얼마나 폐쇄적이냐”며 “지도부 흔들기를 마치 부하 직원 다루듯이 하는 현재의 야당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도 정당-정치 개혁과 혁신을 할 수 없어 좌절감을 많이 느꼈다”고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문재인 의원이 말한 것처럼 새정치연합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는 중도적이거나 보수 개혁적인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고 그들로 하여금 당과 정치를 개혁-혁신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우리 당의 문을 두드리겠나. 2016년 총선도, 2017년 대선 전망도 어둡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한편, 이처럼 탈당을 고심하고 있는 박영선 위원장은 15일 오전 예정됐던 원내대책회의도 참석하지 않고 취소했다. 박 위원장은 “이틀 정도 칩거하며 고민을 더 하겠다”고 밝혀, 오는 17일께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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