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자살’ 서울시태권도협회 승부조작 사실 확인
‘학부모 자살’ 서울시태권도협회 승부조작 사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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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연에 의한 승부조작 청탁... 학부모 자살까지 불러
▲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사진: ⓒ뉴시스

서울시태권도협회가 전국체전 고등부 서울시대표선수 선발전에서 승부조작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5일 상대선수 학부모의 청탁을 받아 승부를 조작한 서울시태권도협회 전무 김 모(45)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심판 최 씨 등 6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5월 28일 태권도 관장 전 모(47)씨는 전국체전 고등부 서울시대표선수 선발전에 나간 아들이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패했다는 사실에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수사에 착수했다.

승부조작은 기술심의의장 김 모(62)씨와 심판위원장 노 모(43)씨, 심판부위원장 최 모(49)씨의 부탁을 받고 주심 최 모(47)씨가 경고를 8개나 남발해 반칙패를 당하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주심 최 씨는 경기 당일 부위원장 최 씨의 승부조작 지시를 받고 3분 3회전 시합에서 시작 14초 만에 자살한 전 씨의 아들에게 경고를 내렸고 3회전 종료 50초를 남겨두고는 경고 6번, 막판 승부에 대한 이의를 신청하는 깃발을 올렸다. 이 깃발은 2회 사용 시 경고 1번으로 인정돼 이미 전 씨의 아들이 예선전에 깃발을 한 차례 사용한 바 있어 경고 8개로 반칙패가 됐다.

당시 주심 최 씨는 경찰조사를 통해 “당시 5번째와 7번째 경고는 주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연에 의해 유지된 친분으로 승부조작의 대가로 학부모 최 씨와 중학교 태권도 감독 송 씨와 돈을 건네받은 정황을 포착하지 못했다.

서울시태권도협회 진상조사위원회는 주심의 경기 운영이 미숙하다고 인정했지만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주심 최 씨를 서울시상임심판 자격에서 제명, 나머지 임원들은 보직 사표로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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