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정부가 담뱃값 인상은 물론 주민세, 자동차세까지 줄줄이 증세를 예고한 가운데 박근혜 국정수행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9월 2주차(10일~12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50.3%를 기록했다. 추석연휴 직전이었던 9월 1주차 대비 1.8%p 하락한 것이다.
또, 국정수행 부정평가 역시 2.4%p 상승하면서 43.8%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이 같은 대통령 지지율 변화와 관련해 “추석연휴 기간 세월호 특별법 처리 지연에 대한 대통령 책임론 확산, 추석 연휴 직후 담뱃값, 주민세 등 증세 소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모두 동반 상승했다. 새누리당의 경우 1.3%p 상승하면서 45.8%를 기록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3.3%p 상승하면서 22.8%를 기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지난주 창당 이후 최저치인 19.5%까지 추락했었지만, 추석 연휴 기간 등을 거치며 지지층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담뱃값 인상에 대한 대정부 ‘서민증세’ 공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양당에 이어서는 정의당이 3.5%, 통합진보당이 2.1%로 조사됐고, 무당층은 5.0%p 감소한 23.9%로 조사됐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0.3%p 상승하면서 18.9%를 기록, 1위를 유지했다. 이어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0.9%p 상승한 18.6%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으로 14.8%를 기록했고,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 9.9%, 김문수 전 경기지사 7.7% 순으로 조사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모처럼 1.9%p 상승하면서 7.6%를 기록해 6위 자리를 지켰다. 안철수 전 대표가 2선 후퇴해 있는 상황에서도 이처럼 지지율이 상승한데 대해서는 “비대위 체제의 새정치연합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동안 이탈했던 지지층이 추석연휴를 거치며 재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7위는 안희정 충남지사로 3.0%를 기록했고, 8위는 남경필 경기지사 2.9%, 9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1.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무선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