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 서울 삼성동 부지 입찰을 두고 재계 1, 2위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한전은 오후 4시 삼성동 부지 공개 입찰을 마감하고 최고가를 제출한 기업을 낙찰자로 선정해 오는 18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전 삼성동 부지는 총 면적 7만8342㎡로 축구장 12개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이다. 현재 감정가 3조3346억원에 달한다.
한전 부지 인수에 현대차는 공개적으로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삼성그룹은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하지 않은 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인수 타당성 여부 검토 등을 다각도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부지 입찰 참여자들은 17일까지 감정가 이상이며, 응찰금액의 5% 이상의 보증금이 포함된 희망가격을 서류로 제출해야 한다.
입찰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입찰 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진행된다. 이 시스템은 입찰 진행 상황을 사전 조회할 수 없도록 돼 있어 결과 발표 전까지 보안이 유지된다.
18일 오전 10시 한전은 시스템 보안 해제와 함께 온비드 시스템에서 응찰자들의 제출 가격 등을 비교·조사하는 ‘개찰’ 절차를 진행한다. 이후 적격 판정을 거쳐 최종 낙찰자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전 부지 인수를 통해 현대차는 서울 각지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와 임직원을 모두 한 곳에 모아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통로를 조성하려는 계획이 있다.
특히 현대차는 한전 부지를 활용해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지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박물관, 브랜드 전시관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포함한 지역의 랜드마크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삼성그룹은 지난 2009년 삼성물산이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전 본사 일대를 초대형 복합상업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계획하기도 했다. 또 2011년에는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이 한전 본사 인근의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원에 사들이는 등 한전 본사 부지에 관심을 보여왔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