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백영의 무대 위’
‘유백영의 무대 위’
  • 남지연
  • 승인 2006.03.3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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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여의 빛의 기록, 사진의 정수 선보인다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5주년 기념전시회’ 전북 전주시의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개관5주년을 맞아 기념 공연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16일까지 '다큐-소리전당 5년의 길' 전시회를 열고 지난 5년 동안 소리문화의전당이 진행해온 사업 기록과 영상 자료 등 100여점을 전시한다. 같은 기간 겸재 정선, 강암 송성룡 등의 한국화를 감상할 수 있는 '한국서화 300년전'과 사진작가 유백영씨의 공연 사진을 선보이는 특별전 '유백영의 무대 위'가 함께 열린다. ♠ ‘유백영의 무대 위’ 특히 이번 ‘유백영의 무대 위’는 자연을 사랑하는 그의 내면에 푹 빠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는 24년 전 사진과 인연을 맺었다. 유백영은 산과 바다를 즐겨 찍는 사진작가였다. 남들처럼 해뜨는 장면부터 시작해 전국 방방곡곡 산들의 이름 없는 들풀과 조그마한 곤충들로 그의 작품세계는 넓어졌다. 그러다가 3년 전에는 혹한의 칼바람 속에서 보석보다 더 영롱한 결실로 맺어진 '얼음'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이제 그는 '한국 소리 문화의 전당 5주년 기획 페스티벌'인 "개관 기념전"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과 사진에의 열정은 작가에게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다. ♠ 무대를 밝히는 빛의 기록 무대의 화려함 저 편에서 소리 없이 빛의 기록을 쌓아 온 사진가 유백영, 지난 5년여 빠짐없이 포착해온 공연 사진의 정수를 선보인다. 때로는 절제된 동작으로 때로는 거침없는 활력으로 무대를 채우는 '사람들'의 표정과 몸짓을 예리하게 그려내는 유백영의 사진은 단순한 공연 기록물의 표면을 넘어 깊숙하고 여유로운 그만의 또 다른 무대, 또 다른 열정을 창조해내는 공감이 된다. 유백영은 사진가로서 감성은 다감했으며 기지는 날카로웠다. "나는 내가 찍고 싶은 살아있는 장면만 찍고 싶어. 부탁을 받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내가 원하는 장면을 잡아 낼 수가 없잖아" 겸연쩍게 웃는 작가를 보면서 유백영 작가야말로 진정한 무대 뒤편의 아티스트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이러한 정성과 열의가 식지 않은 이상 색다른 작품을 계속 발표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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