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생 김청용(17, 흥덕고)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청용은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결선에서 201.2점으로 우승했다. 본선에 4위로 진출했던 김청용은 첫 3발을 모두 10점 이상에 적중시켰고 2번째 3발에서는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려 11번째에서 10.9점을 쏘았다.
김청용은 중학교 2학년 때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사격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태권도 선수 출신이었던 김청용의 아버지는 반대를 했다. 하지만 김청용은 사격을 원했고 아버지의 고집을 꺾었다.
김청용은 10m 공기권총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다. 사격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국가대표가 돼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사격 사상 역대 최연소 아시안게임 입상이다.
김청용은 “정말 기분이 좋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 대회를 싹쓸이하고 지난해 3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남자 유스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 지난달 중국 난징 유스 올림픽에서 10m 공기권총 은메달로 수상 경력이 화려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비할 수는 없었다.
그는 이어 “종오 형과 함께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첫 시리즈를 잘 풀어가면 내 실력이 나올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평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사격은 몸이 아닌 생각으로 하는 운동이나 선배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김청용은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다 끝나면 가족과 함께 먼저 아버지 산소를 찾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