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 공사의 교섭 촉구하며 나서
파업 한달을 넘기고 장기화되어가는 KTX여승무원의 투쟁에 여성단체들이 나서 탄압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와 전국여성노조,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한국철도공사가 KTX 여승무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인 대화와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여성단체들은 "철도공사는 남성 열차팀장과 여승무원이 KTX 열차 내 승객의 안전과 서비스 등 동일한 승무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승무팀장은 공사소속 정규직으로, 여승무원은 자회사의 위탁계약직인 비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다"며 "이것은 시대착오적인 성차별 고용관행일 뿐 아니라, 위탁계약 비정규직이라는 고용조건으로 인해 부실한 업무교육, 근로조건에 대한 심각한 차별, 이로 인한 서비스 질의 저하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켜 왔다"고 지적했다. KTX여승무원은 외주위탁 철회와 공사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공사측은 별다른 협상진행의 노력도 없이 오히려 조합원 전원의 직위해제 및 해고통보로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김승웅 철도노조 서울전기지부장은 “단 한명의 징계자도 용납할 수 없다"며 삭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서울전기지부는 지난 29일 철도노조 제1차 준법투쟁을 진행한 뒤 30일부터 KTX 여승무원들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 앞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김 지부장은 "현재 힘차게 파업 투쟁을 하고 있는 KTX 여승무원 동지들이 이길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또 철도노조에 단 한명의 징계자도 남김없이 모든 징계가 철회될 때까지 파업투쟁을 끝까지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여성노동자들의 대표격으로 고용차별에 힘겹게 맞서 싸우고 있는 KTX여승무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투쟁하면서 반드시 승리를 쟁취할 것임을 외쳤다. 민세원 서울 KTX열차 승무지부장은 "비정규 여성노동자를 이 나라가 얼마나 무시하는지 알고 있는데, 그나마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투쟁할 수 있는게 행복하다"며 "우리의 투쟁은 정당하기에 이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정규직 철도노동자들과 같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벼랑 끝에 몰려있는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무자비하고 비타협적인 폭력적 수단으로 뭉개려 하는 공사측은 진지한 반성과 함께 교섭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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