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촬영의 미학 ‘구상에 깃든 추상-제 3의 눈’
다중 촬영의 미학 ‘구상에 깃든 추상-제 3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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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경복의 <제 3의 눈> 전시장을 찾아

상식적으로 우리는 사진이란 피사체의 찰나의 모사(模寫)라고 믿고 있다. 사진작가 김경복 씨도 순간적으로 포착되는 자연의 아름다운 대상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러던 몇 년 전 어느 날부터 김 작가는 자신이 쫓아다녔던 자연의 구상(具象)에 싫증이 났다. 고정적으로 완성된 이미지를 추구하던 자신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왜 자연적 대상에 싫증이 났느냐고 묻자 바로 대답이 나왔다: “예술은 신기(新奇)해야 한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극대화해야 한다.” 그래서 중국 등 해외에 나가서도 명승지를 찾아다니지 않는다. 그의 발길은 자유롭게 영감을 따른다.

▲ 김경복 작가의 눈에서 소나무는 수묵화처럼 변형된다. 사진=<제 3의 눈> 자료사진

김 작가는 여러 시도 끝에 카메라의 다중노출 기법에 주목하게 됐다. 차츰 새로운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희미한 가능성을 보았다. 서서히 그가 잡아낸 피사체들은 구체에서 변형의 시간을 거쳐서 동적인 추상체로 변해갔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특별한 제목 대신 Ⅲ04-2 같은 암호명이 붙는다.

시간이 덧입혀지면서 구체물(具體物)에 동적 이미지가 표현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끝없이 흔들리는 그림 같은 효과를 얻는다. 어떤 사진은 수묵화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소나무는 ‘메두사의 머리’가 되거나 ‘승무’로 변형된다.

그러나 김 작가는 자연 대상에게 자신의 예술가적 의지를 강요하지 않는다. 영감을 받는 순간 카메라 렌즈는 자연 속 대상물에 집중될 뿐이며 그 피사체가 다중노출의 변형력을 통해 스스로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때까지 김 작가는 끈질기게 기다린다. 기다림의 끝에선 구상과 추상의 모호한 경계뿐 아니라 경계마저 아예 지워진 낯선 대상이 흔들리며 손짓한다.

▲ 꽃 위에 다중노출 기법에 의해 역동적인 이미지가 입혀지면서 구상은 추상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사진=<제 3의 눈> 자료사진

사진 예술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어냐고 묻자, 김 작가는 시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자연의 대상물에 개입하는 순간과 셔터를 누를 때의 타이밍, 그리고 사진을 찍기 위해 자연을 찾아 떠나는 그 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자신의 작업 원칙이기도 하면서 모든 사진 초보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한다.

상상력을 재밌게 극대화한다는 예술관을 가진 김경복 작가의 사진전은 새로운 표현의 가능성에 대한 사유를 극대화한다.

깊어가는 가을, <제 3의 눈> 전시회는 9월 30일까지 서울 남대문 라마다호텔앤스위트 1층 로비에서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다.

▲ 사진 작가 김경복 씨는 자신의 사진 작업의 의미에 대해 “예술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사포커스 홍금표 기자


◼ 김경복 작가 작품 활동

▸2014 대한민국 현대여성 미술대전(개인부스 전)(한전아트센터)
▸라오스 국제 뉴 현대아트 페어(개인부스 전)
▸2013 Personal exhibition. 제 3의 눈(개인전)(갤러리홍)
▸대한민국문화예술인 대상 수상 (국회헌정기념관)(한국예총이사장)
▸COEX SOAF SEOUL OPEN ART FAIR
(쓰러진 나무)175Cm x 295Cm(매트라이프 금융 소장)
▸2012 ART GYEONGJU 2012 경주아트 페어(북한땅에서바라본천지)
▸2011 한국 KASF 2011(개인 부스 전)
송년 올해의 작가전(갤러리신상) 백두산천지작품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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