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 총학생회가 한 언론사의 대학순위평가 거부 운동을 시작한다.
22일 고려대 총학생회는 공식 페이스북에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 대학순위평가 거부 운동을 시작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입장을 발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대학의 질을 정량화하고 서열화하는 대학순위평가는 대학을 함부로 재단하고 그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총학생회는 모 언론사가 지난 1일과 2일에 보도한 대학 학과 평가에 대해 “총 16개 평가 대상 학과 중 고려대는 8개 학과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았지만 그 소식에 결코 기뻐할 수 없다”며 “이 같은 언론사의 대학순위평가는 대학의 다양성을 가지쳐내며 대학을 기업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학을 서열화할 수 있다는 ‘마음’, 모든 대학을 천편일률적인 기준으로 평가해도 된다는 ‘마음’, 대학을 양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총학생회는 “우리는 사회 지성인으로서 대학을 스스로 고민하겠다. 필요하다면 강하게 꾸짖고, 자성하며 스스로 성장하겠다”며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대학의 본질이고 대학의 발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고려대 총학생회는 서울대와 연세대 등 서울 소재 10여개 대학 총학생회와 함께 대학순위평가에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신홍규 고려대 총학생회 정책국장은 “최근 대학의 본질이 훼손되는 원인을 계속해서 고민해왔다”며 “대학평가가 대학을 기업화하고, 대학의 학문·자유·진리라는 본질을 쇠퇴한다는 상황을 공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평가에 대해 반대 운동을 펼치자는 의미로 시작하게 됐고, 학내에서도 대학의 기업화 문제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