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통한의 퇴선명령…10분 만에 모두 살 수 있었다
세월호 통한의 퇴선명령…10분 만에 모두 살 수 있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울어진 배 보행 힘들어도 퇴선명령만 했다면 생존 가능”
▲ 24일 세월호 사고 당시 퇴선 명령만 했어도 10분 안에 승선원 전원이 탈출 가능했다는 탈출 시뮬레이션 전문가의 증언이 나왔다. ⓒ 뉴시스

세월호 사고 직후 이준석(68) 선장과 선원들이 퇴선 명령만 했어도 476명의 승선원 모두 10분 안에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24일 공개됐다.

탈출 시뮬레이션 전문가인 박형주 가천대학교 초고층방재융합연구소장은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준석 선장과 승무원 15명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이 밝혔다.

박 소장은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가 진행한 제18회 공판에서 “선장과 선원들이 퇴선 명령만 제대로 내렸다면 모든 시나리오에서 승객과 선원들 전원의 해상 탈출이 가능했는가”라는 검사의 물음에 “네”라고 대답했다.

세 가지 가상 탈출 시나리오 모두 10분 안에 탈출 완료

검사는 이날 박 소장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세월호 사고 당시 여러 변수를 고려한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결과 세 가지를 공개했다.

1. 사고 직후인 4월 16일 오전 8시50분 세월호가 좌현으로 30도 기울어진 상태에서 모든 피난 경로를 가용해 좌현 3층 갑판으로 탈출하는 시나리오.

2. 인근 두라에이스호 선장 권고에 따라 오전 9시24분09초쯤 좌현으로 52.2도 기울어진 상태에서 3층 갑판으로 탈출하는 시나리오.

3. 1등 항해사가 조타실에서 나와 해경 123정으로 올라타려고 한 오전 9시45분37초경 59.1도 좌현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4, 5층 갑판으로 탈출하는 시나리오.

이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결과 승선원이 탈출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각각 5분 5초, 9분 28초, 6분 17초로 나왔다.

박 소장은 “훈련된 선원들의 적절한 대피유도를 전제로 한 시뮬레이션(3가지 경우) 결과 승선인원 476명이 탈출하는데 걸린 시간은 3가지 경우 모두 10분을 초과하지 않았다”며 “배가 심하게 기울어져 보행이 어렵더라도 활용 가능한 갑판이 있었던 만큼 제대로 된 퇴선명령만 내려졌다면 승객들의 탈출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