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송광용 사퇴, 김기춘 사과하고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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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인사 참사, 대통령 직접 국민 앞에 사죄하고 해명하라”
▲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사퇴한 가운데, 야당에서는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론을 다시 제기하며 강력한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 ⓒ뉴시스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임명된 지 3개월여 만에 사퇴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야당은 또 다시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청와대 참모진의 인사개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인사와 1인 통치, 그리고 김기춘 비서실장의 만기친람을 지적한 바 있다”며 “인선 당시부터 연구 도덕성과 표적의혹으로 부적격자로 지목되었던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불과 3개월여 만에 다시 구멍 난 청와대 인사시스템이 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경찰에 조사받고 있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청와대의 답변은 대통령의 7시간만큼이나 청와대의 국민적 신뢰와 직결된 부분이 아닐 수 없다”며 “청와대 인사위원장 김기춘 비서실장, 민정수석실이 송광용 수석문제 뿐만 아니라 국정원 인사개입설 등 국가의 기강을 바로 잡아야 하는 곳이 바로 문제의 발단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회가 추천한 특별감찰관, 이래서 청와대가 아직도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임명하지 않고 있는 것인지 청와대는 여기에 즉각 답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정애 대변인도 이날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송광용 수석은 청와대에 거짓말을 했고, 청와대는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 대변인은 “지난 6월 당시 우리당은 송광용 전 수석의 도덕성에 대해 문제제기하며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면서 “그때 우리당의 요구를 수용했으면 청와대 수석의 석 달만의 사퇴라는 웃지못할 촌극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청와대는 야당과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 대변인은 또, “송광용 전 수석 사퇴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에 이례적으로 송 전 수석 사퇴 관련 설명자료를 내보냈다”며 “하지만 여전히 청와대는 송광용 전 수석에게 모든 잘못을 돌리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민정수석은 왜 있는가. 후보자가 써낸 내용을 제대로 검증하는 역할이 민정수석의 임무”라며 “인사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은 왜 아무 말이 없는가. 청와대는 도대체 부끄러움을 알기나 하냐”고 쏘아 붙였다.

한 대변인은 “비리혐의자인지도 모르고 청와대 수석에 앉혔다고 문제가 커지자 사퇴시키고, 그 사실을 은폐하려고 하는 것은 인사검증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청와대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줄 뿐”이라며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이 누수를 넘어 ‘인사싱크홀’이 되었고, 대국민 사기행각으로까지 비쳐지는 인사참사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분명하게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대변인은 “집권 이후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는 모든 인사참사에 대한 책임은 결국 대통령이 지는 것이 맞다”면서 “제발 낡고 낡은 수첩은 이제 버리시라. 청와대 인사시스템 역시 전면 개혁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은혜 대변인 역시 “청와대가 송 전 수석이 경찰조사를 받은 사실을 102일이나 지나서 알게 된 것은 송 전 수석이 자기검증질문서에 수사를 받고 있거나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기 때문이고, 경찰이 수사당일에 전산입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라며 “한 마디로 송 전 수석 탓이고, 경찰 탓이라는 말이다”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인사 대상자의 말만 믿고 인사를 할 것이라면, 청와대에 인사검증시스템이 도대체 왜 필요한 것이란 말이냐”며 “심지어 청와대는 대학의 ‘불법 유학 장사’ 비리와 관련해 검찰에 기소된 인사의 사퇴 이유를 ‘대학에 돌아가고 싶다’는 본인의 말 그대로 전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덧붙여 “뻔뻔한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한 것은 청와대도 마찬가지”라면서 “이리보고 저리보아도 청와대가 책임을 피할 길은 없다. 인사 참사마저 남 탓만 하는 청와대,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이냐”고 강하게 따져 물었다.

유 대변인 역시 김기춘 비서실장을 겨냥해 “분명하게 해명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집권 2년째 반복되는 인사 참사에 대해서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사죄하고 해명하시기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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