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 핵 포기 결단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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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 통일-인권-동북아평화 문제 등 언급
▲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유엔총회에 참석해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인권 문제, 동북아평화문제 등에 대해 국제사회의 협력과 지지를 호소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며 북핵 문제 해결 등 한반도 평화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언급하며 세계의 관심과 협력을 촉구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9차 유엔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어로 기조연설을 하며 “같은 언어, 문화, 그리고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남과 북이 유엔에서 2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 비정상적인 일”이라며 “올해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5년이 되는 해다. 하지만, 한반도는 아직도 분단의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그리움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분단의 장벽을 무너뜨리는데 세계가 함께 나서주길 바란다”고 유엔 회원국들의 협력을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21세기 들어 핵실험을 감행한 유일한 국가”라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국제평화에 심각한 위협일 뿐만 아니라, 핵 비확산 체제의 근간인 NPT체제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개혁과 개방을 선택한 여러 나라들처럼 경제발전과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변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경제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사회가 큰 관심과 우려를 갖고 있는 인권문제 중 하나가 북한 인권”이라며 “북한과 국제사회는 OCI 권고사항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조만간 유엔이 한국에 설치할 북한 인권사무소가 이러한 노력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는 탈북민의 인권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탈북민들이 자유의사에 따라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유엔 해당기구와 관련 국가들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밖에 자신의 대선공약이기도 한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 등을 언급하며 “이 과정에 유엔이 앞장서주길 부탁드린다. 통일된 한반도는 핵무기 없는 세계의 출발점이자 인권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며, 안정 속에 협력하는 동북아를 구현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15분간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북한 문제와 한반도 통일 문제에 대해 상당 시간을 할애한 박 대통령은 전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일본을 에둘러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일본 위안부 문제를 지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 최근 이슬람 무장단체인 IS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대한민국은 이러한 인도적 참사 예방을 위한 유엔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분쟁하 성폭력 방지 이니셔티브(PSVI)’의 대표국가로도 참여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어느 시대, 어떤 지역을 막론하고 분명히 인권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밖에도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및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과 관련해서도 “역사와 영토, 해양안보를 둘러싸고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도 “다른 지역과 달리 동북아에는 다자협의를 통해 문제를 풀어갈 장치가 존재하지 않는다. 저는 역내 국가간 신뢰와 협력의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 유엔총회에는 국가원수와 정부수반급 141명을 포함해 193개 회원국 대표들이 기조연설을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날 기조연설에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참석해 지켜봤던 것으로 알려져, 박 대통령의 인권문제 등에 대한 언급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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