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007출국작전'
정몽구 회장 '007출국작전'
  • 김윤재
  • 승인 2006.04.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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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보안속 10분만에 떠나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몽국 현대차그룹 회장이 2일 오후 미국으로 전격 출국했다. 정 회장의 출국은 철저한 보안 속에서 '007 작전'을 방물케했다는 것이 공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 회장은 2일 오후 5시 46분께 인천공항에 도팍해 곧바로 6시 5분께 샌프란시스코행 대한항공 KE023 편으로 출국했다. 인천공항 도착에서부터 탑승까지 10여분밖에 걸리지 않은 그야말로 전격 출국인 셈이다. 공항 관계자는 "정 회장은 당초 예약된 수행원 2명중 1명만 데리고 황급히 출국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도 이날 정 회장의 미국 출국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의 출국은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공장 및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 부지 예정지를 방문하는 한편 미국 현지판매를 점검하기 위한 출장"이라며 "일주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일상적인 비즈니스 차원의 출장이라는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주임 검사도 정 회장의 출국 사실을 몰라 확인 중에 있다. 검팔과 현대차 사이에 사전 협의된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정 회장은 출장 중 왕복편을 끊지만 이번 미국 출장에서는 편도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통상 출장 일정 등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경우 편도가 아닌 왕복편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정 회장의 편도 이용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퍼스트 클래스의 경우 좌석 여유가 있어 이코노미 좌석과 달리 반드시 귀국편을 예약할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비즈니스 출장의 경우 왕복편을 끊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출국은 검찰 수사 범위가 현대차 그룹 계열사인 글로비스에 이어 현대오토넷 등 다른 계열사로 확대되며 강도와 속도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비상한 관심의 초점의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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