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법안처리 무산에 사의표명…즉각 반려
이완구, 법안처리 무산에 사의표명…즉각 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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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회 한 축인 제1야당 마음도 편하지 않다”

▲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본회의에서 민생법안 처리가 무산된데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곧바로 사의표명이 반려됐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본회의를 단독으로 열었지만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가로막혀 민생법안 처리를 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은 이 원내대표의 사퇴를 즉석에서 반려시켰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산회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대표께서도 의원님들의 총의를 전달했고, (정의화 의장과) 오전 마지막 통화에서도 91개 법안을 통과시키는 걸로 얘기가 됐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며 “원내대표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국민에 약속한 사안”이라며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다”고 정의화 의장을 맹비난했다.

이어, “수도 없이 집권당 원내대표가 간청하고 하소연하고 눈물로서 호소했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손바닥 뒤집듯 한마디에 사전 통지도 없이 이렇게 국회를 파행으로 끌고 간데 대해 의원님들께 제 불찰을 용서 빌고, 이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거듭 사퇴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의 이 같은 사퇴 입장에 곧바로 김무성 대표는 “의장이 금도를 벗어난 행동을 했다”며 “이완구 원내대표님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는 것 아실 것이다. 이번 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사퇴하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사의 표명을 반려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의원들에게 “(사의를) 반려하기로 하는 게 어떻겠냐”며 동의를 구했고, 소속 의원들은 만장일치로 사의를 반려시켰다.

한편, 이완구 원내대표 사의 표명 반려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완구 원내대표의 사의표명과 반려를 보면서 국회의 한 축인 제1야당의 마음도 편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말하며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국회정상화와 법안처리에 책임감을 가진 고뇌의 표현이라고 본다. 야당으로서도 그런 부감감이 없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그러나 우리 당은 어떠한 경우에도 국회가 법의 정신을 훼손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며 “국회선진화법 제정으로 여당으로서는 직권상정을 마음대로 못하는 불편이 있겠지만, 폭력국회를 없앤 성과와 예산안 자동부의도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의 오늘 안건 미상정은 국회법의 정신과 의회민주주의의 가치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하여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야당의 목소리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협상을 위한 환경도 다소나마 변화하지 않았느냐”며 거듭 “이제 이완구 원내대표께서는 진정성과 책임감을 갖고 특별법 협상과 국회의사일정 협상에 나서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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