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학생운동 리더 ‘죠슈아 웡’ 정부청사 진입 중 체포
홍콩 학생운동 리더 ‘죠슈아 웡’ 정부청사 진입 중 체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세의 웡, “민주주의 투쟁은 우리 세대의 책임”
▲ ⓒ 뉴시스

중국이 홍콩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는 움직임에 항의하는 학생들이 26일 정부청사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유명 학생 운동 지도자가 검거됐다고 여러 외신이 27일 보도했다. 

경찰은 정부 청사 안으로 들어가려고 문을 기어오르는 사람들을 향해 최루탄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진입을 저지했다. 

약 100명의 시위대가 서로 팔을 끼자 철제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던 경찰이 이들을 둘러쌌다. 이 대치 중 몇몇 시위대는 “시민 불복종”이란 구호를 연호했다. 

진입 시도 과정에서 홍콩 중․고등학교 학생운동단체인 ‘학민사조’의 지도자 죠슈아 웡(17)이 팔에 피를 흘리며 경찰에게 끌려갔다. 이를 보던 시위대들을 웡 군의 구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검은테 안경과 사발머리를 한 마른 체형의 웡 군은 체포되기 몇 시간 전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홍콩의 미래는 여러분, 여러분,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 

웡 군은 “보통선거를 위해 투쟁하는 임무가 젊은 사람들에게 놓여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의 책임이다”며 중국 시진핑 주석과 현 홍콩 행정장관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나는 민주주의 투쟁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이것은 우리의 책임이다”고 말했다. 

웡 군을 비롯 수십 명이 체포된 후에도 다음날(27일) 새벽까지 정부 청사 바깥에는 약 천여 명의 시위대가 남아 연좌시위를 벌이며 구속자 석방을 요구했다. 

최근 홍콩 대학생에 이어 중·고등학생들도 홍콩 행정장관 선거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일방적이며 권위적 입장에 항의하는 시위에 합류하기 시작하면서 홍콩 민주주의 실현 및 확대를 요구하는 젊은 세대가 시진핑 정부의 반민주적인 정책에 대항하는  주축 세력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